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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사회부총리 내정에 게임업계 '긴장'...해외탈출 가속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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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사회부총리 내정에 게임업계 '긴장'...해외탈출 가속화 우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7.18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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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셧 다운제'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규제를 피해 국내 시장 대신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과거 새누리당 대표시절 '게임은 사회악'이라며 게임중독법 입법을 적극 찬성했던 황우여 의원이 최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황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이 나라에 만연된 이른바 4대 중독, 즉 알코올, 마약 그리고 도박, 게임 중독에서 괴로워 몸부림치는 개인과 가정의 고통을 이해, 치유하고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이 사회를 악에서 구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렇지 않아도 게임업체들은 이미 '규제지옥'인 한국을 벗어나 해외에서 살길을 모색하고 있어 황 내정자 취임 이후 게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한국탈출'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상위 게임업체의 해외 매출비중은 평균 40%를 상회하는 수준이고 온라인 게임 중심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온라인 웹보드 게임의 베팅 금액 및 사용제한 조치 등이 담긴 '웹보드 규제안'이 시행되면서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 등 웹보드 게임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어 향후 해외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작년 3분기 한 때 해외매출 비중이 65.5%에 달했으나 중국시장의 '크로스파이어' 계약조건이 변경돼 해외매출 비중이 지난해 4분기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에 50.6%로 다시 높아졌다. 일본시장에 진출한 '아바'가 안정적인 매출을 낸 덕분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 해외매출 비중

구분

대표

2013 3Q

2013 4Q

2014 1Q

매출액

비중

매출액

비중

매출액

비중

네오위즈게임즈

이기원

59,986

65.5%

32,646

48.9%

33,455

50.6%

엔씨소프트

김택진

53,151

31.3%

85,043

40.5%

83,748

47.0%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장현국

25,815

47.1%

21,491

45.7%

18,595

46.7%

게임빌

송병준

12,187

58.0%

13,285

59.0%

11,789

42.0%

컴투스

송병준

7,550

47.0%

7,361

37.0%

7,423

35.0%

NHN엔터테인먼트

정우진

44,326

30.3%

44,726

28.5%

48,580

33.0%

단위: 백만 원

국내 게임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만에 해외 매출 비중이 14% 포인트나 상승하며 47%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 53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838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블레이드앤소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해외 매출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2분기에도 블소 일본 공식서비스와 길드워2의 중국 서비스 개시가 이어져 2분기에는 해외매출 비중이 50%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매출액이 비슷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는 해외매출비중이 46.7%로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모바일 게임에 한 우물을 판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올해 1분기 해외 매출비중이 직전 분기보다 17% 포인트 떨어진 42%까지 내려앉았다. 1분기에 글로벌 신작이 없었던 탓이지만, 2분기에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게임이 출시되고 컴투스와의 통합 플랫폼인 '하이브'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해외 매출 위주로 성장이 기대된다.

게임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단순히 해외 서비스에서 끝나지 않고 법인 자체를 해외로 이전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거대자본을 등에 업은 중국 인터넷 기업의 국내시장 진출이 예상되는데다 게임 중독법마저 통과될 경우 살 길을 찾아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게임시장은 전례없는 치열한 생존게임이 벌어지고 있는데 국내에선 온통 부정적 이슈만 가득해 과연 이것이 창조경제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해외 매출 의존도 증가 뿐만 아니라 법인 이전을 검토할 수 있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불만을 토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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