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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하반기 신차 릴레이로 내수시장 '사수' 의지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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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하반기 신차 릴레이로 내수시장 '사수' 의지 다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9.1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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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침체 터널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현대·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가 하반기 공격적인 신차출시로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세그먼트의 신차 '아슬란'을 비롯해 3종의 풀체인지 모델을 집중 출시해 수입차와  후발 업체들의 공세로 하락한 내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것.

위기의 현대기아차를 구해 낼 첫 번째 구원투수로 주목받는 기대주는 4분기에 출시할 '아슬란'이다. 내수 전용모델로 모습을 드러낼 아슬란은 3천만 원대의 그랜저와 5천만 원대의 제네시스 사이에 위치할 현대차의 전략 차종이다.


최근 준중형 수입차의 출시 가격대가 3천만~4천만 원 사이에서 책정되면서 그랜저와 제네시스가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수입차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는 진단하에 출시하는 틈새 모델이다.  출고가는 4천만 원 초반대로 책정됐다.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이 경쟁차종이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우세해 수입차로 쏠리는 수요를 어느 정도 완충할 수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자신감이다. 여기에 국산차 업계에서 4천만 원대 수입 디젤 모델과 상대할 수 있는 모델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 때문에 아슬란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12월 출시 예정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6세대 쏘나타를 기반으로한 대체 차종으로 일본차가 지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부문을 보강하면서 판매 부진에 빠진 쏘나타에 힘을 실어주는 측면이 강하다.

기아차에서는 내년 초 K5가 5년 만에 풀체인지로 나오면서 부진에 빠진 K시리즈의 구세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시리즈 중 첫 풀체인지 모델로 등장할 K5는 세부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 쏘나타 수준의 사양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내년 K7 역시 디젤 엔진을 장착하면서 풀체인지급 모델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침체된 기아차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 후발 주자들이 발빠르게 디젤 세단과 SUV 신차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수입차 업계마저도 월별 판매량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내수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국산차 업계 내수 판매량 현황

구분

2011년

2012년

2013년

증감률

현대자동차

684,157

667,777

640,865

-6.3%

기아자동차

493,003

482,060

458,000

-7.1%

한국지엠

140,705

145,702

151,040

7.3%

르노삼성

109,921

59,926

60,027

-45.4%

쌍용자동차

112,281

119,253

142,710

27.1%

수입차 전체

105,037

130,858

156,497

49.0%

*승용차 판매량만 집계


실제로 버스·상용차를 제외한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 해까지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의 연간 판매량은 68만4천여 대에서 64만여 대로 6.3% 줄었고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이삼웅) 역시 49만3천여 대에서 45만8천 대로 7.1% 감소했다.

반면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과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는 각각 7.3%와 27.1% 늘어났고 2012년 반토막 성적표를 받은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도 작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차는 같은 기간 무려 49%나 실적이 뛰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 내수 위축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핵심 세그먼트라고 할 수 있는 중형차 부문에서의 장악력이 예전보다 떨어진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의 간판 쏘나타는 과거 '국민차'라는 명성과 달리 최근 내수 시장에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쏘나타 신차효과 실종?

구분

1개월

2개월

3개월

4개월

5개월

YF쏘나타

9,517

17,906

17,464

16,368

13,928

LF쏘나타

11,904

10,324

6,925

6,366

5,596

                                                          *기준: 출시일 / 단위 : 대


지난 3월 출시한 LF쏘나타는 이후 5월까지  월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신차효과를 받는 듯 싶었지만 3개월이 지나면서 반토막나 지난 달에는 5천596대 판매에 그쳤다. 이전 6세대 YF쏘나타가 출시 후 5개월째에도 월 1만3천 대 이상 판매되며 신차효과를 톡톡히 본 점에서 대조적이다. 

기아차 역시 중형 세단 K5를 비롯한 'K시리즈'의 노후화가 내수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0년 4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로체'의 후속 모델로 모습을 드러낸 K5는 2013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출시하기도 했지만 4년 넘게 풀체인지 모델이 나오지 않아 현재 월 평균 판매량이 3천 대 초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한국지엠 '말리부 디젤', 르노삼성 'SM5 D'로 대표되는 중형 디젤세단의 등장,  소형 및 준중형에서 강세를 보이는 수입차의 공세까지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성장세와 국산 후발 업체들의 선전으로  현대기아차도 내수 시장 사수에 경보가 울렸다"면서 "올해 출시하는 신차들의 역할이 현대기아차 내수시장 사수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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