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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소음 얼마나 커야 불량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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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소음 얼마나 커야 불량 인정?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11.19 08:3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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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는 정 모(여)씨는 한 달 가까이 냉장고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새로 구입한 지 한 달도 안된 냉장고 소음 때문에 두 번이나 서비스센터에 AS를 요청했지만 기사는 RPM을 낮추거나 콤프레셔 뒤에 스폰지만 붙여주고 돌아갔다.

세번째 AS를 요청했을 때에도 기사는 소음이 기준치(53dB)이하라며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줄 수 없다고 했다. 소음이 너무 심해 교환을 요청한 뒤에야 소음측정기로 측정해줬는데 규정을 운운하며 교환해주지 않았다고.

AS기사가 냉장고 정면에서 1m 이상, 지상에서 1m 이상 지점에서 측정한 결과 37dB이 나왔다. 냉장고 측면인 거실에서 소음이 크게 들리기 때문에 재측정을 요청했더니 같은 방법으로 측정한 결과 45dB이 나왔고 AS기사는 "자사 규정상 소음이 53dB 이상 측정돼야 냉장고를 교환해줄 수 있다"며 그냥 돌아갔다.

정 씨는 "구입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새 냉장고에서 기계소음도 아니고 10분 간격으로 소음이 계속 발생해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었다"고 하소연 했다. 

정 씨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소음측정기 앱(어플)으로 냉장고 소음을 측정해봤더니 공장 프레스공정에서 나올 정도 높은 수치(52dB)가 나왔다. TV볼륨을 아무리 크게 틀어놔도 50dB이 넘지 않았는데 새로 산 냉장고 소음이 심한 것은 제품 하자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다행히 정 씨는 강력하게 냉장고 소음문제를 제기한 끝에 다른 제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었다.

냉장고의 소음 기준이 명확치 않아 제품 교환 및 환불 등으로 보상을 두고 제조사와 소비자가 갈등을 빚는 사례가 잦다.

냉장고에 소음이 얼마나 나는지 의무적으로 표시되지 않을 뿐더러 제조사에서도 얼마나 소음이 발생하면 교환 및 환불이 되는지 내부규정을 둘 뿐 소비자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AS기사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도, 못받을 수도 있다.

 

가정용 냉장고 소음 한계치

 

 

1,000L 초과

57dB 이하

 

 

500L 초과~1000L 이하

54dB 이하

 

 

200L 초과~500L 이하

51dB 이하

 

 

200L 이하

48dB 이하

 

 

*KS인증(표준번호 KS C IEC62552) 기준

 

 

출처=기술표준원


냉장고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구 위니아만도) 등은 대부분 한국표준(KS) 인증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기술표준원(이하 기표원)에 따르면 가정용 냉장고(KS C IEC62552)와 김치냉장고(KSC9321)는 최소 40dB 이하, 최고 57dB 이하 소음기준을 두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용량 구분 없이 40dB 이하 규격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가정용 냉장고는 용량별로 최소 48dB 이하, 최고 57dB 이하 기준을 두고 있다. 200L 이하 소용량 냉장고는 48dB 이하, 200L 초과 500L 이하는 51dB 이하, 500L 초과 1000L 이하는 54dB 이하, 1,000L 초과 대형 냉장고는 57dB 이하가 적용된다. 

기표원 관계자는 "KS규격을 두고 있지만 법적인 강제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소음으로 인한 지독한 스트레스를 호소하지만 제조사로부터 근본적인 대처방법이나 보상이 아닌 '개인 차'로 치부당하기 일쑤다.

자체 시험을 통해 KS규격을 맞춰 출시되는 터라 문제가 없다는 일관적인 대응에 가로막힌 소비자들은 "제조사에 모든 판단을 맡길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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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아프게 2016-03-09 10:07:07
일레트로룩스 ETB2600PE 냉장고 사용중입니다. 용량은 260L 정도
냉장고 문닫았을때 뒤쪽 60db, 앞쪽 48-54db 냉동고 문열었을때 70db 까지 소리가나네요. 당연히 반품 사유가 될줄알고 연락해봤더니 회사 기준에 따라 고장이나 제품오류하자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반품진행이 안된다는것입니다.
티비보는 소리에서도 그정도까지의 소음이 안나오는데 냉장고 소리에 정말 기가막힐 지경입니다.
LG회사에 문의를 해봤을때 모델마다 다르지만 기준소음치는 40db 정도라고 합니다. 소음치기준으로 50db 을 넘으면 소음공해수준에 들어가는데 동부대우 일렉트로룩스에서는 무슨기준으로 냉장고를 만드는지 ... 이게 무슨 중고거래도 아니고 새제품을 구입하면서 까지 고생해야하는지 모르...

박모모 2015-04-10 14:41:05
딤채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