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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T&G, 담뱃값 인상 후폭풍에 실적 '빨간불'...돌파구가 안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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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T&G, 담뱃값 인상 후폭풍에 실적 '빨간불'...돌파구가 안 보이네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5.02.03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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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대표 민영진)의 올해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담배가격 인상 이후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올해 국내 수요량이 최대 3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특히 담배가격이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80%나 인상됐지만, 출고가격은 700원에서 732원으로 4.6% 오르는데 그쳐 KT&G는 가격인상에 따른 이득을 별로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신영증권, 하나대투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제시한 전망치를 평균한 결과, KT&G는 매출이 지난해 4조1천128억 원에서 올해 3조9천921억 원으로 2.9%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조1천719억 원에서 1조1천87억 원으로 5.4%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KT&G 실적 전망

 

2013년

2014년

2015년*

증가율

매출

      38,217

      41,128

      39,921

-2.9%

영업이익

      10,133

      11,719

      11,087

-5.4%

영업이익율

26.5%

28.5%

27.8%

-0.7%p

(자료 : 금융감독원, NH투자, 신영, 하나대투, 아이엠투자, 메리츠종금 5개사 평균치) 단위: 억 원, *: 전망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담배 등의 대체재의 성장과 경쟁사의 담배가 인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실로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담뱃값을 200원가량 인상한다면 출고가 상승으로 수요감소를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과거 담배세 인상시 금연효과로 줄어들었던 수요는 3분기에 회복세를 보였다"며 "가격정책을 통한 안정적인 이익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KT&G는 담배가격을 2천 원 인상해 인기 제품인 에쎄와 더원은 4천5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외국 담배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자제하거나 오히려 인하에 나서면서 KT&G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깎아 먹을 것으로 보인다. BAT코리아는 보그 가격을2천300원에서 3천500원으로 1천200원만 인상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지켰다. 심지어 필립모리스는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등의 가격을 4천7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인하했고 JTI코리아도 뫼비우스 가격을 4천500원으로 내렸다.

실제로 편의점업계의 지난 1월 한 달간 담배 제조사별 점유율 조사자료에 따르면 KT&G가 43.2%, 외국산 담배가 56.8%로 KT&G가 13.6%포인트나 뒤처졌다.

작년 12월 55%였던 점유율이 불과 한 달 사이에 11.8%포인트나 떨어지면서 국산 담배 점유율이 29년만에 처음으로 외국산 담배에 뒤쳐졌다.


KT&G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 주가도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28일 여야 원내 지도부가 담뱃값 2천 원 인상을 합의한 뒤 KT&G주가는 9만6천900원에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2일 8만 원에 장을 마쳤다. 약 2개월 새 주가가 17.4% 하락한 것이다.


KT&G는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담배 가격을 인상해 수요 감소를 만회하려고 하지만 정부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KT&G 관계자는 "아직 담배가격에 대해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사안은 없으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KT&G는 담배값 인상계획이 알려진 이후 사재기 열풍이 일면서 지난해 실적은 전년도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1천129억 원으로 2013년(3조8천217억 원)보다 7.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3년에 비해 15.6% 증가한 1조1천719억 원을 기록했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뱃값 인상에 따른 가수요 효과와 인삼 사업이 선방하면서 지난 4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며 "특히 원가율과 판관비율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담배가격 인상의 후폭풍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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