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행장 박진회)과 기업은행(행장 권선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행장 박종복),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이 금감원의 억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가계신용대츌에 대한 평균 가산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감소를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보전하려고 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은행엽합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10곳의 올해 1월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7월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하락폭은 은행에 따라 최소 0.33%포인트에서 최대 1.80%포인트였다.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를 0.47%~0.54% 일제히 낮췄고, 여기에 가산금리를 추가로 인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과 10월 0.25%포인트씩 두 번에 걸쳐 이뤄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신용대출에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씨티은행(-0.33%포인트), 기업은행(-0.33%포인트), SC은행(-0.36%포인트), 국민은행(-0.46%포인트) 등은 대출금리 변동폭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폭에 미치지 못했다.
가계 신용대출에 대한 기준금리는 낮췄지만 가산금리를 높여 수익을 보전한 탓이다. 10대 시중은행 중 지난해 7월 대비 가산금리를 인상한 은행은 4곳에 불과했다.
씨티은행이 0.2%포인트로 가산금리를 가장 많이 올랐고, 기업은행(0.19%포인트), 한국SC(0.18%포인트), 국민은행(0.06%포인트) 순이었다.
반면 신한은행(행장 서진원)과 외환은행(행장 김한조),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은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크게 낮춰 인하폭이 1%포인트를 넘겼다. 하나은행(직무대행 김병호)도 1%포인트 가까이 낮췄다.
특히 우리은행은 가산금리를 1.29%나 낮춰 10대 시중은행 인하폭이 가장 컸고 평균 대출금리는 1.80%포인트나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3.68%로 씨티은행(6.47%)보다 2.79%포인트나 낮다.
우리은행과 씨티은행의 평균 대출금리차는 지난해 7월 1.32%포인트에서 배 이상 더 벌어졌다.
한편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말 “은행들이 금리하락기에 수익보전을 위해 불합리하게 가산금리를 산정해 인상하는 행위를 가급적 억제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