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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드라이브]탁월한 정숙성, 아쉬운 연비-'링컨 M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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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드라이브]탁월한 정숙성, 아쉬운 연비-'링컨 MKC'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2.03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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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4인방이 승승장구하는 수입차 시장이지만 최근에는 비(非) 독일계 브랜드의 선전도 눈부시다. 그 중에서도 포드는 가솔린·디젤과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포드의 신차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모델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의 컴팩트 SUV 'MKC'다. 그동안 투박한 이미지에 '예쁘지 않다'라는 오명을 자주 들었던 미국차답지 않게 우아하면서 웅장함까지 갖춘 매력적인 모델이다.

지난 1월 중순 링컨 MKC를 약 200여km 주행하면서 미국 정통 가솔린 차량의 매력을 하나하나 경험했다. 정말 조용하고 또 예쁘다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었다.



MKC는 앞모습 즉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우아한 자태를 나타낸다. 마치 새의 날개가 양쪽으로 활짝 펼쳐진 형상은 위협적이기보다는 우아하고 세련됐다. 뒷태는 전체를 가로지르는 '일자형 LED 테일램프'로 구성됐는데 가로로 쫙 뻗은 모습이 시원시원하고 개방감이 느껴진다.

내부 공간은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의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전체적인 소재가 깔끔하고 '딥 소프트 가죽시트'는 운전자 뿐만 아니라 동승자에게 편안한 착좌감을 준다.

실내공간 활용성도 훌륭한데 특히 센터페시아 아래에 위치한 기어노브가 사라지고 대신 센터페시아 좌측에 링컨 특유의 '버튼식 변속시스템'이 장착됐다. 기존 기어노브 공간은 수납공간과 USB단자, 시거잭 등 편의장치가 위치해있다.



다소 파격적인 버튼식 변속시스템은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는 훌륭하고 흥미롭다. 다만 변속 버튼을 자주 조작해야하는 주차 시에는 불편한 점은 흠이다. 

컴팩트 SUV로서는 다소 무거운 공차중량 1.8톤짜리 MKC를 고속도로 위에 올렸다. 묵직한 MKC는 하지만 움직임은 민첩하고 가속도 무난해 고속영역까지 치고 올라간다. MKC에 탑재된 엔진은 2.0리터 에코부스트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243마력에 최대토크 37.3kg.m으로 가속 페달만 살짝 밟아도 치고나가는 힘이 강력하다. 2000cc 엔진이지만 가솔린 터보엔진이기에 가능한 폭발적인 가속력이다. 2000cc 심장을 탑재한 차량인데 승차감은 3000cc급이라는 말이 적절하다.

특히 최대 토크가 3,000rpm에서 발휘돼 100km/h 이상 고속주행에서 최대의 힘을 쓴다. 디젤 SUV와 달리 초반 가속에서는 응답성이 조금 부족하지만 실 주행시에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웅장한 외관처럼 서스펜션도 단단하다. 고속주행시 좌우 흔들림도 미미하고 쏠림 현상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핸들조작이 생각보다 가벼워 고속 코너링이나 좁은 골목길에서 주차를 하는 등 핸들 좌우조작을 할 때 무리가 없다. 여성 운전자도 부담 없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MKC를 시승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하이브리드카 수준의 정숙성과 외부소음 차단 기능이다. 가솔린 모델의 최대 장점이지만 MKC는 고속에서의 풍절음은 물론 정차중에도 엔진 소음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고요하다. 디젤 SUV에서는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이다.

링컨 MKC에는 숨은 기능도 존재한다. 차량을 탑승하려고 문 앞에 섰는데 갑자기 1부터 0까지 숫자가 차체에 표시되는데 스마트키가 없어도 비밀번호 입력으로 모든 도어와 트렁크까지 열 수 있는 '키리스앤키패드'다.

이 밖에도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차체 주변 2.4미터 이내에 접근하면 '웰컴 라이트'가 앞 문 양쪽을 비춰주고 헤드램프, 테일램프, 도어핸들 램프가 동시에 켜지면서 운전자를 환영한다. 사소하지만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면서 오너 입장에서는 흐뭇하다.

하지만 가솔린 SUV로서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이기도 한 '연비'문제는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금요일 저녁 극심한 교통정체로 악명 높은 서울 강남에서 측정한 연비는 7km/L를 넘지 못했다. MKC의 복합연비는 9.0km/L다.

자유로에서의 고속주행에서는 평균연비를 상회하는 10km/L까지 회복했지만 2박3일 시승기간 연비를 의식한 정속주행이 60% 이상이었지만 연비는 10km/L를 넘지 못했다. 최근 저유가 추세로 기울었지만 소비자들이 디젤 모델의 부재를 아쉬워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판매가격은 MKC 셀렉트 모델이 4천960만원, 리저브 모델은 5천300만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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