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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이내 가공식품도 믿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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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이내 가공식품도 믿지 말아야
핀홀 등으로 포장 훼손되면 여름철 급속 부패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5.08.07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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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식중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유통기한을 확인한 뒤 먹고도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빈번해 소비자 스스로의 예방 및 대처 능력이 필요하다.

표기된 유통기한 이내일 경우 상할 우려가 없다고 생각하고 안심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유통과정 중 포장재가 미세하게 훼손(핀홀 등)되는 경우 공기가 들어가 음식이 상할 수 있다.

개봉 후라면 사실상 유통기한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봐야한다.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기온에서는 보관상태에 따라 몇시간 만에라도 변질될 우려가 크다.

◆ 편의점 샌드위치, 유통기한 맹신했다 '낭패'

대구광역시에 사는 이 모(남)씨도 유통기한만 믿고 음식물을 섭취했다가 식중독에 시달렸다. 여느 때처럼 출근길에 편의점에서 사먹은 샌드위치가 원인이었다.

이 씨는 "항상 아침에 같은 제품을 사먹고 유통기한도 넉넉해서 의심없이 먹었는데 얼마 뒤 복통과 두드러기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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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중독에 걸려 복통, 발열,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동반됐다.

캔 제품 공기 유입되면 유통기한 의미 없어

진공포장된 캔 제품도 유통과정 중 충격 등에 의한 공기 유입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캔 제품은 실온에서 보관되고 판매되는 특성상 부패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

제품 구입 전 제품의 포장상태를 살피는 것은 물론 조리 전에도 이상유무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제주도에 사는 이 모(여)씨도 평소 자주 먹었던 메추리알 캔 제품이 구입 당일 심하게 상해있어 기겁했다. 2년이나 넘게 유통기한이 남아있었지만 캔을 개봉하자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썩는 냄새가 진동했던 것.

제조업체 측에 따져 새 제품으로 교환 받았지만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이 씨는 "캔 제품은 뜯기 전에는 상할 염려가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닌 모양"이라며 의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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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유입으로 심하게 부패된 캔 제품

강원도 동해시에 사는 서 모(남)씨는 지난 5월 중순경 변질된 캔형 햄을 발견했다.  
  
색이 현저히 다르고 햄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았지만 상한 식품에서 나는 역한 냄새도 없어 제품의 상태를 쉽게 단정할 수 없었다고. 유통기한 역시 2017년까지로 한참 남아있었고 제품 외관상으로 봤을 때는 구멍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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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씨는 “제품 하나 정도야 재수 없었다 치고 버리면 그만이지만 같은 곳에서 구매한 캔이 80여 개가 남았는데 모두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고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업체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유통 중에 취급 부주의로 인해 스크레치나 찌그러짐이 발생해 변질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매 제품을 모두 수거한 후 새 제품으로 교환해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식중독 5월, 8월에 가장 많이 발생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상한 음식의 독성 물질로 인해 발생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원인 및 잠복기 등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보통 음식물 섭취 후 72시간 이내에 발열, 구토, 복통, 설사,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3일 이내에 완화되지만 식중독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상태에 맞는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 환자는 환절기인 5월과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고된 식중독 환자는 총 7천466명이었으며 이중 일교차가 큰 5월이 1천54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중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8월이 1천42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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