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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어 부서지는' 차량 부식 보증기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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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어 부서지는' 차량 부식 보증기간 제각각
국산차는 현대기아차, 수입차는 BMW가 가장 길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8.19 08: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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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전주시에 사는 백 모(남)씨는 얼마 전 차량 엔진오일을 보충하기 위해 AS센터에서 차량을 리프트에 올렸다가 깜짝놀랐다. 차량 하부에 녹이 급속도로 번져있었던 것. AS센터에서 점검에 들어갔지만 구입한 지 수 년도 안 된 차량에 부식이 심하게 발생한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는 백 씨. 특히 국산차에 부식이 자주 발생한다는 보도를 접한 뒤라 걱정스러운 마음이 컸던 그는 다른 차량도 상황이 비슷한지 궁금했다. 그는 "엔진을 비롯해 차량 내 주요 부품이 있는 차량 하부에서 녹이 발생해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답답해했다.

# 2007년식 SUV차량을 만 8년 간 운전 중인 대구 달서구에 사는 박 모(남)씨. 지금까지 무사고에 차량 정기점검도 꾸준히 받고 있었다고. 하지만 지난 3월 차량 바닥재를 뜯었다가 부식으로 큰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외에도 차량 양쪽 '사이드 스텝'과 운전석 도어 아래쪽 등 곳곳에 흉물스러운 녹이 슬어 있었다.. 출고년수를 감안해도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식 상태라고 지적한 박 씨는 "부식이 너무 심해 운행 중 갑자기 어느 부위가 내려앉지는 않을지 겁이 난다"고 난감해했다.

▲ 부식이 심하고 또 오래 진행된 경우에는 부품 자체에 구멍이 생기는 관통 부식까지 진행된다.

차량 운전자들이 차량의  부식 현상 때문에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제조사 측의 책임있는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

미관상으로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부품 등에 부식이 발생할 경우 안전사고와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라 소비자들로썬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기아자동차 '쏘렌토'와 쌍용자동차 '코란도 C' 등 국산차 일부 모델의 좌석 철제 프레임 일부가 부식됐다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해당 제조사들이 원인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 숨은 곳 부식 많아 확인 어려워...보증기간 내 체크해야

차량 부식은 차량 결함보다는 외부 운행 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제설작업을 위해 뿌리는 '염화칼슘'이나 여름철 '산성비'로 인한 차량부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체로 구입 후 수 년이 지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제작 상 결함이 아닌 이상 상당 기간 지난 뒤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부위가 천차만별이라 제대로 발견하기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차량 밑바닥이나 실내 시트 내부에 발생한 부식처럼 눈으로 확인이 어려운 부위는 직접 시트를 뜯거나 차량을 리프트에 올려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부식 현상 발견이 늦어 보증수리기간을 넘기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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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밑바닥에 녹이 슬어 새빨갛게 변해버린 부품.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자동차 부식 보증기간은 차체 표면(바디)이 부식되는 '표면 부식'과 표면이 뚫릴 정도의 강한 '관통 부식'으로 나뉜다.

상대적으로 부식 정도가 약한 표면 부식은 차체 및 일반 부품일 경우 '2년 혹은 주행거리 4만km 도래 전'이다. 주행 안전과 관련된 엔진 및 동력장치 표면에 부식이 발생하면 '3년 혹은 주행거리 6만km 도래 전'으로 보장 범위가 넓어진다.

부식 정도가 심한 관통 부식은 후드, 도어, 필러, 휀더, 테일게이트 등 외판 7곳에서 발생하는 경우에만 구입 후 5년까지 무상 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다.

제조사마다 기준 천차만별...수입차 '부식'관련 보증 기간 길어

각 제조사들은 대체로 법적기준을 준수하고 있지만 업체별 기준은 크게 모두 달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일반 부식은 '2년/4만km'(RV 모델)부터 '5년/12만km'(대형 승용모델)까지 차종 별로 다르고 관통 부식은 '7년/주행거리 무제한'으로 국산차 업체 중 부식 보증기간이 가장 길다.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나머지 국산차 업체들은 공정위 기준을 준수하는 선에서 부식 보증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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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국산차보다 길다.

BMW코리아는 모든 부식에 대해 '구입 후 12년 혹은 주행거리 무제한'으로 파격적인 보증기간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상 평생 무상보증이나 다름 없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역시 관통 부식에 대해 '구입 후 12년 혹은 주행거리 무제한'을 적용하고 있고 일본 브랜드 토요타와 렉서스도 모든 부식에 대해 '구입 후 6년/주행거리 무제한'으로 국산차보다 길다.

하지만 보증기간이 긴 것과 다르게 주행 중인 차량에 부식이 쉽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방청 처리 등 부식을 막을 수 있는 작업에 대해 제조사들이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차량 부식은 외관 상 흉물스러울뿐더러 부품 하자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소비자들이 민감해한다"면서 "부식을 방지할 수 있는 방청 작업을 강화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부식이 쉽게 발생하지 않도록 제조사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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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1 2015-08-19 13: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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