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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외부출신 CEO '물갈이' 끝에 내부인사 선택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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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외부출신 CEO '물갈이' 끝에 내부인사 선택한 까닭은?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9.18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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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희수 동화약품 신임 대표이사

동화약품(회장 윤도준)이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이사 3명을 잇달아 교체한 끝에 내부인사를 전격 발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오희수 상무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동화약품은 지난 16일 윤도준.이숭래 각자 대표이사에서 윤도준.오희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숭래 사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화약품은 2000년대 들어 대표이사가 5번 바뀌었다.

특히 2012년부터 최근까지 박제화 전 부회장(한국얀센), 이숭래 사장(화이자제약) 등 다국적 제약사 출신 대표 2명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오너인 윤도준 회장이 취임한 2008년 이후 잦은 경영진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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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윤광열 동화약품 명예회장의 장남인 윤도준 사장은 2005년 동생 윤길준 부사장과 각자 대표이사로 등재됐다가 3년 뒤 윤 사장은 회장으로, 윤 부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윤도준 회장은 40여년 동화약품에 근무한 조창수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5년간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2년 한국얀센에서 13년간 근무한 박제화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2년이 채 안돼 화이자제약 출신인 이숭래 사장을 영입해 대표이사에 앉혔다.

이 같은 경영진 교체는 최근의 실적부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동화약품은 수년동안 제품매출이 감소하자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을 들여다 판매하는 상품매출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펼쳐왔다. 신약개발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동화약품은 회사 설립 당시부터 '활명수'를 필두로 하는 일반의약품의 비중이 높았다. 까스활명수Q를 중심으로 액상 소화제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또 후시딘연고, 판콜 등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주력제품들이 양호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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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력품목인 까스활명수Q는 지난해 매출이 2013년보다 4.5% 감소했고, 후시딘연고도 1.4% 줄었다. 편의점에서도 판매되는 판콜S만 16.8% 증가했다. 올 상반기엔 까스활명수Q와 후시딘연고 매출감소 폭이 더 커졌다.

동화약품은 리베이트 사건에 주력품목인 록소닌 등이 엮이면서 전문의약품 매출도 감소하는 추세다. 상반기 제품매출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69%로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희수 상무를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발탁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오희수 상무는 1992년 동화제약에 입사한 내부인사로 기존의 CEO들과는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오 상무는 주로 일반의약품(OTC)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도준 회장이 그동안 전문의약품(ETC) 영업을 강화하며 체질개선을 꾀하는 전략을 우선적으로 펼쳐왔지만 오 상무의 발탁으로 경영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

제약업계에서는 윤 회장과 오 상무가 역할분담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따른다.

이와 관련해 동화약품 측은 오희수 상무의 대표이사 발탁 배경에 대해 특별히 설명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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