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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선박 발주 취소 23억 달러 '충격'...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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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선박 발주 취소 23억 달러 '충격'...대책 없나?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11.09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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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주처의 ‘계약 해지’가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이 해지됐지만 4분기 추가 해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주한 선박이 계약 해지된 경우는 총 4건, 계약금액 23억27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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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은 지난 4일 퍼시픽드릴링(PDC)로부터 드릴십 건조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3분기 실적 정정 공시를 냈다. 계약 해지에 따라 PDC사는 삼성중공업에 이미 지급한 1억8천110만 달러를 돌려달라고 요구했기 때문.

이로 인해 3분기 흑자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관련 대손충당금 946억 원을 설정하면서 100억 원 적자로 바뀌었다.

현대중공업(대표 권오갑, 최길선)도 당초 6천78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지만 지난달 30일 8천976억 원으로 예상치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정정 신고했다. 노르웨이 프레드 올센 에너지가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이 시추선은 현대중공업이 2012년 5월 6억2천만 달러에 수주한 것으로 올해 3월 인도할 예정이었다.

지난 9월에는 현대삼호중공업(대표 윤문균)도 노르웨이 유전개발업체 씨드릴로부터 ‘인도 지연’이라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저유가가 지속되자 시추업체들이 주문했던 드릴십을 넘겨받지 않기 위해 인도 지연 등을 핑계로 계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이다. 계약 취소의 원인이 조선사에 있을 경우 선수금으로 받은 돈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욱 크다.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 역시 지난 8월 미주 지역 선주와 맺었던 6억 달러 규모의 드릴십 계약이 해지됐다. 다만 이는 발주처의 일방적인 계약 취소가 아니라 중도금 미납으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에서 계약 해지를 한 사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선주사가 당사에 중도금 지급을 이행하지 않아 계약서 11조에 근거해 선주 측의 계약 불이행으로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저유가로 인해 4분기 계약 취소가 추가로 이어져 올해 4분기뿐 아니라 내년 초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 조선3사는 발주처의 일방적인 취소로 인한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국제기구 중재 신청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올해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2건에 대해 런던해사중재협회에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삼성중공업 역시 발주사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한영수 애널리스트는 “연이은 시추설비 취소는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뉴스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유가 및 시황회복 없이는 추가 선박인도지연 및 수주취소로 인해 2016~2017년까지 매출 및 이익추정치가 추가 하향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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