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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베트남 생산 철강재 수입 본격화...현대제철·동국제강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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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베트남 생산 철강재 수입 본격화...현대제철·동국제강 '긴장'
제강업계 반발 ‘국내 철강업계 수입대응 논리 근본부터 흔들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5.11.24 08: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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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이사 권오준)가 베트남 봉형강 공장(POSCO SS-VINA)에서 생산한 제품을 한국에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을 비롯한 관련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가 들여온 철근은 대부분 계열사의 건설현장에 투입됐지만, H형강은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의 저가공세로 촉발된 가격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봉형강 제품은 지난달 초 3천200t이 수입된 바 있으며, 11월에는 약 8천t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달 동안 1만1천t이 수입된 것이다.



지난 달 수입된 제품은 전량 철근이었지만 11월에는 H형강도 포함됐다. 11월에 철근 4천700t, H형강 3천200t이 각각 수입됐다.

철근과 H형강 모두 KS인증을 받은 제품들이다. 평택항의 기경산업 야적장을 사용하고 있으며, 운송 및 하역은 유성TNS가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근은 포스코건설이 전남 광양제철소에 짓고 있는 연산 50만t규모의 No.7CGL에 대부분 투입될 전망이다. H형강 역시 포스코건설, 포스코캠텍, 포스코 엔지니어링 등 계열사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에 수입된 물량은 대부분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베트남 봉형강 공장의 한국향 수출량을 철근은 연간 10만t, H형강은 연간 5만t 수준을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들 중 철근과 H형강을 주로 사용하는 업체는 포스코건설인데 연간 철근 10만톤, H형강 5만톤의 양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물량이 유통시장에 뿔려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야적장을 갖고 있는 수입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안다"며 "H형강은 유통시장에도 풀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의 수입가격은 국산보다는 낮고, 중국산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수요부진으로 H형강 시중 유통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보다 높은 가격대가 시장에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형강.jpg

이와 관련해 철근과 H형강 등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YK스틸, 환영철강, 한국제강 등 7대 제강사가 포스코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가운데 5개사는 철근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포스코가 베트남에서 생산한 철근을 국내에 들여옴에 따라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들여오겠다는 물량이 국내 연간 철근 수입량(약 100만톤)의 10%나 되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동네 구멍가게 장사에 포스코가 꼭 뛰어들어야 하느냐"는 입장이다.

H형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 9월 말 산업통상자원부 철강화학과를 찾아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당시 산업부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중국산 봉형강류를 수입을 막기 위해 그토록 노력해왔는데 포스코가 수입을 하려 한다"며 "군소 제강사들에게는 재앙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해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 역시 후발업체들의 공세로 인해 가격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펼치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역시 타 업체들처럼 생존이 최우선 과제로 대두된 상황으로 수익성 제고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현대제철의 진입으로 판재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에게만 '철강업계 맏형'의 책임을 따지던 시기는 지났다고도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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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 2015-11-25 09:43:44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 적극지지~
현철이 살리려고 국민기업 죽일수야 ~

사회부기자 2015-11-25 03:48:22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많은 철강 회사가 중국산 철근 및 형강의 수입을 규제하기 위해 노력을 해놓고
이제와서 자기들이 힘들다고 베트남에서 수입을 해오는 것을 맞지 않는 경우이다 우스꽝스럽지 않은가...

외신기자 2015-11-24 23:45:16
현대제철에서 먼저 고로3개를 갖춘 당진 일괄 제철소를 건설하여 자동차용 강판을 만들어 포스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포스코도 철근 형강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니 문제 될 것이 없다. 현대제철의 억지 주장은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적자생존 ... 철강 시장에서 적응하는 자만 살아 남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