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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고차 사이트도 허위매물 '덫', 거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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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고차 사이트도 허위매물 '덫', 거르는 법?
'보증 매물' 안전...'일반 매물' 세심히 체크해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12.1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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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관악구에 사는 최 모(남)씨는 지난 달 중순 대기업 중고차 사이트에서 가격이 저렴한 매물을 발견했다. 시승까지 마치고나서야 딜러는 '경매차'라고 소개하며 사이트에 올려진 다른 매물을 보여줬다. 일단 계약금을 걸고 가계약을 한 뒤 돌아와 웹 사이트에서 확인해보니 시세보다 가격이 너무 낮아 사고차량이 아닌지 의심됐다. 최 씨는 곧바로 계약 취소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최 씨는 "대기업 중고차 사이트 매물이어서 안심했는데 허위 매물이 있어 황당했다"고 난감해했다.

최근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중고차 사이트가 성업중이지만  허위매물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연식 변동을 앞둔 연말 , 중고차 매매가 많아지는 터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업체들은 수시로 허위 매물을 감시하고 직접 매입해 별도 보증하는 방식으로 판매중이지만 판매자들의 수법도 워낙 다양해져 100% 다 걸러내기에 한계가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  '보증 매물' 여부 체크해야

대형 중고차 사이트에서 차량을 구입했다가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라서 믿고 구입했는데 피해를 봤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하지만 웹사이트에 올라온 매물이라고 모두 같은 조건이 아니다. 업체가 직접 보증하는 매물이 있는가하면 온라인 장터 개념인 오픈마켓처럼 판매 장소만 제공해 보증 책임이 없는 일반 매물도 있다.

국내 최대 중고차 사이트 SK엔카는 중고차 매물을 일반차량 엔카 보증차량 직영차량 등으로 분류해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차량은 SK엔카가 플랫폼으로 장터 역할만 하고 모든 거래의 책임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진다. 모니터링에도 불구하고 허위매물의 다수는 일반 차량에서 발생한다. 

엔카 보증차량은 일반 매수자가 업체 보증을 받고 싶어 SK엔카 직영사업소를 찾아 본사 소속의 전문평가사 검증을 받는다. 구입 후 불량이 발생하면 최대 3개월 간 무상보증 서비스도 제공한다. 

직영차량은 SK엔카에서 직접 매입한 매물로 구입 후 최대 1년 간 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다. 전국 26곳에 위치한 SK엔카 직영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보증차량이다보니  시세보다 소폭 비싸다.

◆ 업체마다 '허위매물 잡기'에 총력

보증 매물제도가 없는 '카즈'나 '보배드림' 같은 대형 중고차 사이트 역시 허위매물 구별법이나 사고차 이력조회 등 중고차 구입에 필요한 각종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허위매물을 잡는 것이 중고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허위매물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SK엔카는 '허위매물 신고제'를 도입해 적발된 가입자는 해당매물 삭제 및 이용정지 조치를 내린다. 이용정지가 되면 별도 블랙리스트로 관리돼 동일 명의로 판매할 수 없고 재가입도 원천 봉쇄된다.

관리자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해 시세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의 매물이나 사진 포토샵 처리 여부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적법하지 않은 매물은 즉시 삭제시키고 해당 회원은 영구정지 처리한다.

카즈의 경우 '사고이력 조회 서비스'를  등록된 차량 구매 목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보배드림 역시 '허위매물 1회 적발 시 가입 아이디 영구정지'하는 것으로 관리하고 있다.

◆ 중고차 구입 시 필수 체크사항

하지만 현실적으로 업체나 커뮤니티 차원에서 모든 허위매물을 적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구매자 역시 의심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중고차 감가상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고차 여부는 '무사고'의 기준을 따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구입 후 어떤 수리도 받지 않은 차량을 무사고 차량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관리법 상 범퍼 교환이나 볼트로 부착하는 도어, 펜더 본네트, 트렁크 교환은 사고 평가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해당 부위는 교체를 해도 무사고 차량인 셈이다.

매물이 지나치게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이해를 돕기 위해 올린 사진이 현재 계절과 맞지 않는 경우도 의심해야 한다. 이미 팔린 차량이나 매물 자체가 없는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계약을 위해 판매자를 만났을 때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먼저 온라인으로 연락한 판매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온다면 100% 허위매물로 봐야 한다. 전형적인 허위매물 유형으로 무조건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해당 매물 대신 다른 차량을 보여주겠다는 판매자도 조심해야 한다. 시세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매물을 보여줘 구매자가 좀 더 많은 돈을 쓰게 하려는 고도의 수법이라는 게 중고차 매매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관심이 가는 차량이 있다면 '자동차민원대국민포털(www.ecar.go.kr)'과 스마트폰 앱 '마이카정보'에서 이력을 조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동차 소유자 동의가 없어도 자동차 등록번호만으로 기본정보와 정비이력·자동차세 체납·압류등록·저당권등록의 횟수 등을 알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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