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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우조선해양, 팔고 또 팔고...자회사 정리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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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우조선해양, 팔고 또 팔고...자회사 정리 '박차'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5.12.14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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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까지 4조5천억원 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자구계획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해양사업과 무관한 자회사 청산 및 매각을 속속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동북아45호선박투자회사를 올해 3월 청산했고, 동북아 31호선박투자회사는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며, DSME ENR International Trading Pte., Ltd.는 올해 6월 청산을 마쳤다. DSME ENR Trading Pte., Ltd.는 올해 8월 청산됐고, DSME ENR PNG Pte. Ltd.는 올해 9월 청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골프장이었던 (주)에프엘씨를 지난달에 455억원에 매각했다. 비 조선분야로 매각이 점쳐졌던 급식레저업체 계열사인 웰리브는 매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웰리브는 거제조선소 근로자들의 식사와 숙소관리 및 손님 접대활동도 책임지고 있어 조선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35개 계열사들 중 실적이 좋지 않은 드윈드, DSME Oman LLC 등은 매각대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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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조선소. 지난해 1천774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조선소의 사업규모 축소 또는 매각도 검토한다. 대우조선과 루마니아 '2MMS'가 51:49 비율로 합작해 만든 조선소다. 망갈리아조선소는 지난해 1천774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올 3분기에만 58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골치덩어리가 된지 오래다.

대우조선해양 측 관계자는 "사업규모 축소에서 매각 검토까지 추가하게 된 것은 폭넓게 망갈리아조선소의 처리범주를 넓힌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인수자만 나타난다면 매각에 마음이 기우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은 비핵심 자산 처리에도 몰두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의 금융지원을 받으면서 총 7천500억 원 규모의 비핵심자산 매각계획을 세웠다. 이 핵심은 사옥 매각과 마곡지구 부지 매각이다.

서울 다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과 당산동 사옥은 각각 1천800억 원, 500억 원에 매각이 추진 중이다. 청계천 본사 사옥의 매각 협상대상자로는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두 곳이 선정됐다. 이달 말 최종 주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마곡지구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3년 서울시로부터 R&D센터를 지을 계획으로 연구부지 6만1232㎡를 매입한 것으로 매매가가 2천억 원에 달한다. 마곡지구가 워낙 부지규모가 크고 첨단산업단지 용도로 쓰여져야 한다는 제약 때문에 매입자를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매각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매각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센터 규모를 축소해 건립을 재추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 외에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화인베스틸, 두산엔진 지분 등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한편, 지난달 30일 보유중인 헬기를 모두 매각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사가 발표한 고강도 자구안을 계획대로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향후 자금확보를 위해 자회사 청산 및 비핵심자산 매각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이 2조6천억 원, 수출은행이 1조6천억 원을 분담해 총 4조2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말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4000%가 예상되지만 자본 투입 이후인 내년 말에는 부채비율이 420%로 낮아질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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