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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자금지원 없다" STX조선해양 채권단, 강도 높은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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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자금지원 없다" STX조선해양 채권단, 강도 높은 구조조정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12.1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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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몸집을 크게 줄여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명맥을 이어나가게 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이 기존의 대형조선사와의 경쟁회사에서 여타 국내 조선사와의 경쟁을 최소화하도록 회사 몸집을 줄이고(다운사이징) 인력을 대폭 감축시키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STX조선해양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11일 의결을 거쳐 이 회사의 건조능력 및 선종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을 추가적으로 34% 감축시켜 인건비를 절감하도록 했다.

우선 진해에 있는 선대를 5개에서 2개로 대폭 축소한다. 또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5만~7만톱급 탱커선을 특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탱커선은 대부분 국내사가 아닌 중국 조선사와 경쟁하고 있다. 신규 수주시에도 현금성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는 선박에 한해 수주하도록 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이 그동안 국내 대형조선사들과의 수주경쟁을 해왔던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은 수주를 중단하게 됨으로써 국내 조선업계 과잉공급 및 저가수주 우려를 상당히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성은 이미 수주해 건조 물량이 인도되는 2017년 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변경해 국내 대형 조선사의 하청공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채권단은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대형블록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STX조선해양의 다운사이징으로 인한 고용불안 등도 상당부분 해소할 것으로 봤다.

채권단은 추가 신규자금 지원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미 결의된 지원예정자금 잔여분(4천530억 원)을 건조자금으로 용도를 변경해 이미 수주한 선박의 건조 및 인도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해소하고 채권단의 총 익스포저도 축소될 전망이다. 또 현재 3~5%인 금리도 1%로 인하하도록 한다.

STX조선해양은 내년 하반기 이미 수주했던 선박을 대거 인도하고, 신규수주는 축소함에 따라 RG잔액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대외여건 악화가 심화되고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회사의 근본적인 턴어라운드(Turn-Around) 여부 및 독자 생존 가능성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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