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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줄이고 문 닫고..세계 철강업계, 혹독한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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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줄이고 문 닫고..세계 철강업계, 혹독한 구조조정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5.12.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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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따른 경영난으로 인해 직원을 해고하고, 파산을 신청하거나, 공장을 매각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도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세계 철강업계가 적자생존의 경쟁에 내몰리면서 구조조정 이후 시장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2위 철강 생산 기업인 US스틸은 지난해 북미지역 직원 3천명을 해고했다. 올해 초에는 오하이오와 텍사스주(州)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최근 1년간 주가가 70% 가까이 폭락했다.

영국 최대 철강사로 유럽에서 둘째로 큰 레드카 제철소도 최근 부채상환 압박 견디다 못해 폐업을 신청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산업용 철강트레이딩 사업을 중단했고, 인도 타타스틸은 영국 사업부에서 1천200명의 감원을 진행 중이다. 

세계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공장 2곳의 문을 닫았다. 영국에 제철소를 둔 카파로 인더스트리는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올 1~10월 누계 적자가 386억3800만위안(약 7조원)에 달하는 중국 철강업계 역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중국 2위 철강사인 우한강철그룹은 조만간 1만1천여 명을 감원하고, 이 가운데 주력사인 우한강철에서 6200여 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허베이성 스자좡시, 한단시, 우안시 등에서는 제철소의 절반 이상이 올해 10~30%의 인원을 감축하고 일부 업체는 3분의 1 이상의 종업원을 정리해고했다. 

산둥(山東)성 최대 국영기업 산둥철강(山東鋼鐵)은 적자가 불어나자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3천명을 감원하고, 그룹 고위 경영진의 급여를 50% 삭감했다.

지난 9월엔 중국 안산강철(鞍山鋼鐵)그룹의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 위치한 판청강(攀成鋼)은 60년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10월에는 중국 2위 민영 철강 기업인 하이신강철(海 鋼鐵)이 경영 적자에 따른 부채 상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을 선언했다.

철강 사진.jpg
한국 철강업체 역시 글로벌 철강사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인원 감축, 계열사 정리, 공장 가동중단 등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포스코(대표 권오준)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사무직 부서를 중심으로 인원 감축에 들어간 상태이다. 올해 3분기까지 해외그룹사 9개를 지분매각과 합병 등의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포스코는 오는 2017년까지 총 89개사를 매각, 청산, 합병 등으로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은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 포스코 지분 매각, 포항 후판2공장 폐쇄, 사파이어 잉곳 제조 업체 DK아즈텍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다방면에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특히 유니온스틸과 합병하면서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 1년 새 180여명의 직원을 줄였다.

전기로제철소 가동을 중단한 동부제철(대표 김창수)은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아예 매각이 진행 중이다. 다른 회사에 매각되면 동부제철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철강업체는 아니지만 SK네트웍스(대표 문종훈)는 지난 달 해외 철강가공법인인 SK스틸을 호주 현지 철강업체에 매각했다. 매년 내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극심한 공급과잉 속에서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인력 감축, 공장 폐쇄,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존을 강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의 중턱도 오지 못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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