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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몸살' 철강업계, R&D투자 30% '싹둑'...미래경쟁력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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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몸살' 철강업계, R&D투자 30% '싹둑'...미래경쟁력 어쩌나?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5.12.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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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사들이 장기불황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연구개발(R&D)투자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R&D투자가 평균 30% 이상 감소했고 일부 업체는 관련 예산을 절반 이하로 줄일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에 비해 현대제철과 휴스틸, 한국철강 등은 연구개발비를 두 자릿수 비율로 늘려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9개 주요 철강사들의 올해 1~3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3천88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5천656억 원에 비해 31.7%나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5%에서 0.4%로 축소됐다.

알앤디 표 이미지.jpg

포스코(대표 권오준)의 연구개발비용은 3천7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6%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천732억원이나 줄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 포스피아 3.0이라는 전산망을 국내외 사업장에 설치하면서 연구개발비 1천억원이 일시에 잡힌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3년 1~3분기에 3천910억 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해도 832억원이나 감소했다.

세아베스틸(대표 이승휘)과 동국제강(대표 장세욱), 동부제철(대표 김창수)은 전년 동기에 비해 연구개발비가 60% 가량 감소했다. 세아베스틸은 69.4%, 동국제강은 59.3%, 동부제철은 60.2%나 투자를 줄였다. 스틸플라워(대표 김병권)는 6.8% 감소했다.

반면, 현대제철(대표 우유철), 세아제강(대표 이순형), 휴스틸(대표 이진철), 한국철강(장세홍) 등의 업체들은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났다. 현대제철은 전년 577억원에서 올해 673억원으로 9개사 중 연구개발비용을 가장 많이 늘렸다. 세아제강은 7.2%, 휴스틸은 43.6%, 한국철강은 21.5% 각각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업계는 불황 속에서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연구개발 비율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서도 너무 낮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포스코와 스틸플라워를 제외하고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1%를 넘는 업체가 없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연구개발 비중은 전 산업에서 꼴찌"라며 "철강업체들은 불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R&D투자에 나서야 하고, 정부에서는 기업현장 수요에 부응하는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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