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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동부제철 덕분에 현대제철 전기로사업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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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동부제철 덕분에 현대제철 전기로사업 '반사이익'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1.22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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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이 전기로사업에서 잇달아 철수하면서 현대제철(대표 우유철)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전기로방식의 철강생산의 원재료로 쓰이는 철스크랩 구매가가 하락한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되고있는 것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전기로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철근, H형강 등 봉형강 제품들의 수익률이 지난해 대폭 개선됐다.

봉형강 제품의 경우 수익률이 2014년 3% 내외 수준에서 지난해 7% 내외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로에서 생산된 열연제품도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H형강, 철근 등은 전기로 공장을 통해 생산되는데 전기로는 철광석을 주 원재료로 삼는 고로와 달리 철스크랩을 원재료로 한다.  

철스크랩.jpg


현대제철의 전기로 제품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철스크랩 원탑 구매자로써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제품 판매가격과 원료 구매가격간의 차이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기로 제품가격은 전년대비 10만원 내외 떨어졌지만 철스크랩 구매단가는 15만 원 가량 떨어지면서 원료-제품가격간의 차이(스프레드)가 확대됐다. 

포스코가 하이밀 가동을 중단하고 동부제철이 전기로를 폐쇄하면서 현대제철이 철스크랩 최대구매자로 급부상한 것이 수익성제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전기로들이 잇따라 가동을 멈추거나 폐쇄하면서 철스크랩 구매에 있어 시장을 컨트롤하기가 보다 수월해지면서 전기로 제품들의 이익률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 2014년 4월 연산 180만톤 생산능력의 하이밀 가동을 전격 중단했다. 하이밀 가동률이 50%에서 30%로 떨어졌고, 중국발 저가 열연에 밀리며 적자를 면하기 힘들어진 탓이다. 동부제철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으며 지난 2014년 말 연산 30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이로 인해 철스크랩 수요 역시 감소했다. 제강사의 지난해 상반기 국내 철스크랩 구매량은 766만 톤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량은 291만 톤으로 33.9%나 줄었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연간 1천만톤의 철스크랩을 구매한다. 2위인 동국제강의 철스크랩 구매량은 연간 350만톤에 불과하고, 대한제강, 한국철강, YK스틸, 환영철강, 한국제강 등 나머지 제강사들의 구매량은 그보다 훨씬 적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지배력을 바탕으로 철스크랩 시장에서 가격과 물량 등을 유리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실제 철스크랩 납품업체들은 최대 전기로 메이커인 현대제철의 구좌권을 얻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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