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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세계 철강업계 수익성 '톱'...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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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세계 철강업계 수익성 '톱'...비결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1.26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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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형 철강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내고 있는 와중에도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별도기준 25조6천억의 매출과 2조3천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내내 부실사업을 축소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올린데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전년 8%에서 9%로 1%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16조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1조4천억 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이 전년비 2.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0.2%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포스코를 상회하는 9~10%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포스코 현대제철 영업익.JP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4분기는 전망치.

두 회사의 실적은 해외 철강사들의 고전과 대비된다.

중국 철강사들이 적자를 무릎쓰고 전세계에 1억 톤이 넘는 철강재를 덤핑으로 뿌려대면서 전세계 철강가격을 추락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글로벌 철강사들이 무더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에 가입된 철강사들은 1~3분기까지 280억 위안(44억달러)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바오산강철, 우한강철, 마아산강철 등 중국 대형 철강사들의 경우 1~3분기까지 누계 적자를 기록했다. 바오산은 지난 3분기에만 약 9억위안의 적자를 기록했고, 마아산강철은 15억위안의 적자를 냈다. 중국 대형 철강사들은 지난해 무더기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1위 기업인 아르셀로미탈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줄어든 5억74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일본 1위인 신일본제철주금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한 3억7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양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3%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1위인 US스틸은 3분기에 만1억7000만 달러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달리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매분기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4천4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4분기에 다소 주춤했지만 1, 2, 3분기 평균 6천억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제철은 매분기 3~4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역시 전세계 철강판매 단가 하락과 중국발 저가 철강재 공습이라는 악재는 똑같이 적용됐지만 세계에서 가장 건실한 이익을 내는 철강사라는 사실을 지난해 입증한 셈이다.

포스코는 철강과 무관한 계열사를 쳐내면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철강사업부 내에서도 실적이 좋지 않은 부서는 축소하고, 인적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매출은 다소 줄고 있지만 수익성 좋은 월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계속 늘리며 영업이익에서 선전 중이다. 

지난해 3분기에 판매한 880만 톤의 철강 제품 중 월드 프리미엄 제품은 348만 톤으로 전체 매출에서 39.5%를 차지했다. 올해는 월드 제품 판매 비중을 45%까지 끌어 올린다. 2017년 50%, 2019년에는 65%로 해마다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연평균 1조원 이상을 제철 설비에 투자할 방침이다.

기술기반의 솔루션 마케팅도 실적에 큰 힘이 되주고 있다. 독자개발한 CEM, 파이넥스 등의 기술수출에 지난해 잇따라 성공하면서 영업이익 확보에 도움을 줬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라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갖은 것이 최대 강점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통해 수익률이 좋은 초고장력 강판 등 전략제품 판매비중 계속 높이면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는 모습이다. 또 봉형강 사업에서는 국내 철스크랩 최대구매자 입지를 강화하며 매입력을 키웠고, 건설시장에 안정적으로 철근, H형강을 판매하며 영업이익을 늘렸다.

현기차의 초고장력강 비중은 지난해 16%였지만 올해 22%, 내년 말까지는 40%까지 늘어날 전망인데 현대제철 이익 확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올해에는 특수강까지 본격 공급 가능해지면서 수익률이 더욱 양호해질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사들이 지난해 적자를 내거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포스코, 현대제철은 9~10%에 달하는 호성적을 거뒀다"며 "이는 양사가 가진 글로벌 철강 경쟁력을 단적으로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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