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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값 하락에도 이익률 높인 비결은 '월드 프리미엄'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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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값 하락에도 이익률 높인 비결은 '월드 프리미엄' 제품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2.11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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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기업들이 지난해 실적부진에 시달린 가운데 포스코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월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비중을 확대한 것이 수익성 제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최고수준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의미하는 월드 프리미엄 제품은 생산시에 과부하가 걸리지만 포스코는 최고의 생산기술로 수율을 유지하면서 이익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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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생산, 판매, 손익(자료=포스코)


포스코는 지난해 3천558만9천톤을 생산해 3천533만7천톤을 판매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제품판매량은 종전 2012년 판매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판매기록이다. 포스코의 제품 판매량은 지난 2013년 3천392만9천톤에서 2014년 3천433만7천톤, 지난해 3천533만7천톤으로 증가해왔다.

이 기간동안 제품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졌다. 2013년 탄소강 제품판매 가격은 평균 톤당 77만6천원에서 2014년 72만7천원, 지난해 60만6천원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높여왔다. 2013년 7.3%에서 2014년 8%, 지난해엔 8.7%를 기록했다.

제품 가격이 뚝뚝 떨어졌음에도 손익이 좋아진 이유는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지난 2014년 1천20만8천톤, 지난해 1천270만8천톤으로 증가해왔다. 월드 프리미엄제품의 판매 비중도 30.9%에서 2014년 33.3%, 지난해 38.4%로 확대됐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초 권오준 회장 취임부터 "잘 팔리고, 수익성 좋은 제품을 만들자"를 모토로 삼고 적극 실행에 옮기고 있다. 수요가가 생산하는 제품의 설계단계부터 관여하는 토탈솔루션 활동 등이 대표적 예다. 토탈솔루션 마케팅을 연계해 판매한 월드 프리미엄 제품은 2014년 130만톤에서 지난해 242만톤까지 늘어났다.

월드 프리미엄 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 퍼스트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 베스트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월드 모스트 제품’의 총칭이다.

지난해 판매한 총 1천356만9천톤의 월드 프리미엄 제품 중 약 850만톤이 자동차 강판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500만톤은 전기강판, 스테인리스(STS), 기능성 후판 및 각종 도금재 등이 포함돼 있다. 

월드 프리미엄 제품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막대하다. 판매비중은 전체의 38.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전체의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 프리미엄 제품에는 양산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수율(실제로 얻어진 분량과 이론상 기대했던 분량을 백분율로 나타낸 비율)을 잡기가 어렵다. 생산 자체가 까다롭고, 주문 제작하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오퍼레이팅 테크닉을 통해 수율을 떨어뜨리지 않고 지난해 최대 생산판매고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기술력의 진화와 숙련공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실제 포스코 김진일 사장(철강생산본부장)은 지난해 최대 생산판매를 기록했음에도 해 수율을 떨어뜨리지 않고 월드 프리미엄 비중을 늘려 8.7%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부분으로 회사 입지가 강화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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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포스코

포스코는 올해에도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선다. 올해 판매량을 전년보다 26% 늘린 1천596만8천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비중은 48.5%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는 월드 프리미엄 제품 양산을 위한 설비 합리화 및 신증설을 진행해 양산 강종 수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2014년 1천557종이었던 월드 프리미엄 양산 강종수는 지난해 1천678종으로 늘어났다. 올해에는 1, 4 냉연공장 합리화와 No.7CGL 준공으로 2천32건까지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한 38%의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비중도 사실 한계치지만 이를 극복해 50% 가까운 수준으로 늘리자는 것"이라며 "생산시 과부하가 걸리는 제품이 많아졌음에도 생산판매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생산기술이 올라갔다고 봐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스코는 같은 원료와 같은 설비를 가지고도 불량을 덜나게 하고, 품질을 좋게 생산하는 기술력이 세계 최고라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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