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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값 인상 대신 '중량 늘리기' 선택한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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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값 인상 대신 '중량 늘리기' 선택한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의 '뚝심'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6.07.29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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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제과업체들의 과자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는 것과 달리, 오리온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오리온은 지난 2014년 이후 가격 인상 대신 포장을 줄이고 중량을 늘리면서 '질소과자'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따라 g당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2014년부터 오리온을 이끌어오고 있는 허인철 부회장의 ‘착한 뚝심’ 때문이다.

오리온은 지난 7월20일부터 다이제샌드, 나, 까메오 등 비스킷 제품의 포장 용기를 개선하고 더자일리톨껌을 증량하는 등 ‘4차 포장재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포장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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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

오리온은 2014년 11월부터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1차 때 21개 제품의 빈공간 비율을 축소한 것을 시작으로, 2차 친환경 잉크를 사용한 포장지 개선, 3차 인체 무해 포장지 개발 등으로 이어졌다.

포장재 개선뿐 아니라 동시에 제품의 양을 늘리는 작업을 병행해 오리온의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 포카칩 등의 중량이 가격 변동 없이 10% 이상 늘어났다.

오리온은 “지속되는 경기불황 속에서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국산 과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얻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최근 2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 '착한 포장'은 2014년 7월 취임한 허인철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인식 개선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14년 7월 이마트에서 오리온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국내 과자는 질소 과자’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소비자 신뢰도를 되찾아야 한다고 판단,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허인철 부회장의 착한 포장 프로젝트는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초코파이와 포카칩을 증량한 이후 한두 달 만에 개별 매출이 약 20%씩 증가했던 것. 포카칩은 지난해 9월 증량 이후 10월 매출(138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22% 올랐으며, 초코파이는 지난해 10월 증량 이후 12월 매출(101억 원)이 21% 증가했다.

오리온은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 소비자의 호응과 인식 개선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제과업체들이 보여주기식 제품 증량 후 수익성 악화를 핑계로 은근슬쩍 가격을 올리는데 반해 오리온은 가격 인상 없이 ‘5차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후 오리온의 다른 제품들에도 합리적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한다는 철학을 지속적으로 담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기업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올해 들어 농심(대표 박준), 롯데제과(대표 김용수), 크라운제과(대표 윤석빈), 해태제과(대표 신정훈) 등 국내 제과업체들의 과자 가격을 평균 10% 이상 올려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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