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사는 진 모(여)씨는 에이스 침대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6월 말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있다가 다리를 올리던 중 라벨에 긁혔는데 4, 5센티미터 가량 찢어져 병원에서 봉합까지 받았기 때문이다.진 씨는 날이 더워지면서 접착제가 녹아 라벨이 들뜬 것으로 추정했다.

너무 위험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에이스에 전화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는 진 씨. 제품상 하자로 볼 수는 없지만 충분히 위험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업체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치료를 다 받은 후 연락을 달라"고 했다고.

봉합하면 보통 2주 정도 후 실밥을 풀지만 진 씨는 염증이 생기면서 3주나 돼서야 실밥을 풀게 됐다. 이후에도 한 동안 물이 닿으면 안 된다고 해 방수밴드를 붙이며 불편하게 생활해야 했다.

그때까지도 에이스에선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직접 전화해 영수증과 소견서 등을 가져가라고 하자 그제약 직원이 방문했다는 게 진 씨 주장이다. 찾아온 직원은 이렇다 할 사과도 없이 보상방안이 나올 때까지 1, 2주 정도 걸릴 거라며 계좌번호를 가져 갔다.

이후 아무런 연락이나 설명도 없이 에이스로부터 20만 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한 진 씨. 20만 원의 근거도 알 수없었다.

진 씨는 병원비나 약값, 방수밴드 등 10만 원 가까이 들었고 추후 흉터치료로 얼마가 더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슨 근거로 20만 원을 책정했던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형외과에서 흉터치료를 하려면 센티미터당 2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진 씨의 경우에는 최대 100만 원까지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후 업체로부터 70만 원의 추가 보상을 받기로 했다는 진 씨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분명 이런 문제가 또 발생할 여지가 있지 않느냐”며 “제품보다도 이후 에이스가 대처하는 방식이 더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스 측은 "스티커 라벨인데 딱딱하다 보니 금속처럼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최종적으로 소비자와 잘 협의돼 치료비 지급 등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업체 관계자는 "처음에 고객께서 보상이 아닌 재발 방지를 원한다고 했으나 치료를 받고 영수증을 보내달라고 권했다. 이후 치료비에 대한 협의가 원만히 되지 않아 완벽하게 치료를 다 받고 영수증을 보내주면 처리하겠다고 했으나 선 보상을 원하셔서 최종 지급액을 안내했고 고객께서도 이에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 보니 대처가 미흡했던 것 같다. 재발하지 않도록 라벨 소재 교체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소비자 진 씨는 "선 보상은 업체에서 먼저 제안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