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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삼성전자 고동진-LG전자 조준호 사장 위기 극복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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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삼성전자 고동진-LG전자 조준호 사장 위기 극복 어떻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9.22 09: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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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임 2년차를 맞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 사령탑들이 나란히 위기를 맞고 있어 이를 어떻게 헤쳐갈지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 노트7의 대규모 리콜사태로, LG전자 MC사업부 조준호 사장은 판매부진으로 각각 코너에 몰려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과 LG전자 조준호 사장은 둘 다 휴대전화 사업부 수장에 오른지 올해가 2년 째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 12월 무선사업부 사장에 취임했고, 조준호 사장은 지난해 1월 MC본부장 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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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
고동진 사장은 지난 2006년부터 무선사업부 해외상품기획그룹장으로 취임한 이후 무선사업부 요직에만 근무하며 승승장구해왔다. 재작년 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취임하더니 지난해 말에는 무선사업부 사장자리에 올랐다. 취임 직후 갤럭시 S7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갤럭시 노트7으로 기세를 이어가려 했지만 배터리 화재라는 암초를 만났다.

리콜비용만 1조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되지만 더 큰 것은 삼성전자 브랜드의 이미지 훼손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고군분투 중이다.

고 사장은 사태 초기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수장으로써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일에는 주요 일간지에 대국민 사과문 광고를 개재했고, 글로벌 고객들에게 사과문과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후속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일부터 갤럭시 노트7의 글로벌 판매를 중단했으며 오는 10월 초부터 글로벌 판매를 순차적으로 재개한다. 국내에서는 이달 중 40여만대의 교체를 완료한 뒤 이르면 29일께 갤노트7 재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발 빠른 대응으로 삼성전자 브랜드 인지도 및 제품 신뢰도 훼손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갤럭시 노트7의 사용 중지 권고라는 선제적인 고강도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신뢰도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사장의 숙제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가서 갤럭시 노트7을 새 제품으로 교환받은 소비자에게서 발화문제가 재현된다면 고동진 사장은 물론 삼성전자에게도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핵심부품 공급선 다변화와 철저한 품질관리를 대폭 개선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 LG전자 MC사업부 조준호 사장
LG전자 조준호 사장의 문제는 고동진 사장과 달리 히트작이 없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그간 ‘엘리트 코스’를 밝아온 전문경영인이다. LG 구조조정본부 경영혁신추진본부 이사를 거쳐 LG그룹 대표이사 부사장, 2009년부터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 대표이사 등을 맡는 등 수장인 구본무 회장 등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G4의 실패 이후 조 사장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시리즈 이름을 바꾸고 V10을 출시했다. 조 사장의 사실상 첫 작품으로 조준호 폰으로 불렸지만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들어 야심차게 출시한 세계최초 모듈폰 G5도 기대와 달리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LG전자 MC사업부는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으며, G5 실패로 올 상반기에만 3천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 결과 MC사업부는 이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고, MC사업부 인력들은 전장사업부 등으로 재배치가 이뤄졌으며,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사업 존폐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조 사장의 과제는 어떻게든 히트작을 내고 적자 구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최근 출시한 V20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 사장은 V20을 출시하며 비장한 목소리로 "G5 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외부 시장환경은 우호적이다. 갤럭시 S7 노트가 리콜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출시된 아이폰7 역시 방수·잡음·스크래치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환경과 제품에 대한 자심감을 바탕으로 조 사장은 V20의 출고가격을 예상보다 10만원 비싸게 내놨다. 반드시 MC사업부를 흑자전환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LG전자는 아이폰7의 국내 출시까지는 한달 이상 여유가 있어 기간동안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강화된 오디오 및 카메라 성능을 가진 V20이 조 사장의 이 조 사장의 회심의 카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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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통자슥들 2016-09-22 13:46:32
조준호 이쉑.기 해고 시켜라
다른 사람으로 교체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