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올해 초 대대적인 소규모 펀드(자투리 펀드) 정리 방침을 발표했지만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1명이 담당하는 펀드수(이하 1인 당 펀드수)는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정리작업이 늦어지고 있고 펀드매니저 수도 감소한 탓인데 펀드 운용규모를 의미하는 설정원본이 큰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는 1인 당 펀드수가 평균 10개를 넘어가는 일도 다반사였다.
조사대상 자산운용사 중 1인 당 펀드수가 가장 많은 곳은 교보악사자산운용(대표 조옥래)이었다. 펀드매니저 1명이 평균 14.7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전년 동기대비 45.5% 증가했다.
지난해와 올해 펀드매니저 수는 12명으로 같았지만 운용 펀드수가 같은 기간 121개에서 176개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대부분 주가연계펀드(ELF)를 출시하고 있는데 자산을 매입하면 대부분 만기될때까지 보유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상품수가 많아질 수 있다"며 "정부의 소규모 펀드 축소 정책은 당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 ELF 펀드를 출시하는 특성 때문이지 이로 인한 운용력이나 관리의 소홀함과는 연관을 짓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운용 펀드수가 가장 많은(498개)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정상기)은 1인 당 펀드수가 13.5개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다만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 수도 33명에서 37명으로 증원하면서 1인 당 펀드수는 14.6개에서 13.5개로 소폭 줄었다.
이 외에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대표 민정기)과 삼성자산운용(대표 구성훈)이 각각 23%, 7.1% 증가했고 하나UBS자산운용(대표 이원종), KB자산운용(대표 이희권),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이현) 등은 큰 폭으로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를 4명 늘렸고 삼성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대표 이상진)도 3명 씩 보강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대표 김용현)은 32명에서 28명으로 4명 줄었고 하나UBS자산운용은 2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대표 허필석)은 1명 씩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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