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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트럭 비싸도 연비좋고 잔고장 없어? 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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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트럭 비싸도 연비좋고 잔고장 없어? 천만에~
판매량 3배 늘었지만 소비자 민원도 폭발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6.10.11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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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수입 상용차의 위상에 금이 가고 있다. 최근 소비자 민원이 급증하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용차의 특성상 고장 등의 문제로 운행이 불가능할 경우 직접적으로 생계와 연결되는 터라 운전자들의 불만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부산 해운대구의 남 모(남)씨는 지난해 11월 2억5천만 원에 달하는 볼보 덤프 트럭을 구매하고 2달 상간에 엔진 소음 문제로 4번이나 수리를 받았다. 여러 지역의 서비스센터를 전전한 끝에 소음은 어느 정도  잡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여름에는 에어컨이 고장났고 '주유구에 물이 샌다'는 점검등이 들어오는 등 문제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남 씨는 “잔고장 없고 연비가 좋다는 말에 큰 돈을 들여 수입차를 샀지만 고장이 반복되는 것은 물론 수리마저 대기 차량이 많아 한 두 달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일을 제대로 못해 손해가 크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볼보트럭코리아 측은 차량 유지보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수입 트럭 가운데 가장 많은 27개(직영 3개, 협력사 24개)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부품 수급율을 97% 이상 유지하기 위해 매주 2회씩 부품을 수급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원도 강릉시의 이 모(남)씨도 지난 7월 독일 다임러사가 올해 출시한 신형 덤프트럭 아록스 3951k를 구매했다. 차량 가격만 2억이 훌쩍 넘는 고가이지만 운행 1달 만에 차량 하부에서 원인 불명의 소음이 발생했다.

이 씨는 협력업체인 국내 서비스 딜러사에 3차례 차량을 입고했지만 소음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영업사원과 본사 고객센터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한 달이 다 되도록 아무런 대응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다임러트럭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자사는 고객이 요청하기 전에 먼저 고객의 불편을 듣고 해결하는 ‘S2S(Sales-to-Service)’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해당 민원에 대해서도 빠른 상황 파악 후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 ‘추락’하는 수입차 위상, 상용차는 제외?

국내 중·대형 트럭 시장에서 수입 상용차의 비중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등록된 4.5t 이상 중대형 트럭은 1만959대. 현대차와 타타대우 등 국산이 7천733대, 볼보·만·다임러·스카니아 등 수입이 3천226대로 수입 트럭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고인 29.4%를 기록했다. 2011년만 해도 11.5%이던 점유율이 5년 사이에 3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이는 현재 세계 상용차 시장을 지배하는 3대 제조사인 볼보, 만, 다임러를 비롯한 수입 트럭 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 판촉 활동을 펼친 결과다. 국산 상용차에 비해 20%가량 고가이지만 잔고장이 적고 연비와 편의성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수입 트럭 AS 지연 및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민원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지난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불거진 독일차에 대한 불신이 상용차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족한 서비스 인프라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는 볼보트럭으로 현재 국내에  1만1천911대가 운행중이다.

수입3사 트럭 서비스 인프라 현황.jpg

서비스센터와 워크베이 숫자도 가장 많다. 볼보트럭은 27개의 서비스센터에 277여개의 워크베이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워크베이 1곳당 43대의 차량을 처리할 수 있는 셈이다.

볼보트럭코리아 관계자는 “워크베이 하나당 43대로 볼보트럭 글로벌 표준인 50대 보다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독일 폭스바겐 계열인 만트럭버스는 누적 판매량은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국내 판매량(1천137대)만 놓고 보면 볼보트럭(1천936대)에 이어 수입 상용차 브랜드 중 두번째다.

만트럭버스는 지난 2010년만 해도 판매량이 225대에 불과했으나 2013년 697대, 2014년 1천46대 등 판매량을 큰 폭으로 늘려왔다. 반면 만트럭의 서비스센터는 16개에 불과하며 워크베이 숫자도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국내에 17개의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는 다임러트럭도 구체적인 워크베이 숫자와 차량 판매대수를 공개를 거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가뜩이나 독일차를 비롯한 수입차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도가 많이 추락한 상황”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최근 일련의 소비자 민원이 불씨가 돼 상용차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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