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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인하에 '몸사리기'...마케팅비 지출 소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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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인하에 '몸사리기'...마케팅비 지출 소폭 감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9.27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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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업계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이후 마케팅비 지출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7개 전업계 카드사가 지출한 카드비용은 4조1천84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4조1천945억 원에 비해 불과 0.3% 감소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7개사 중 4곳이 마케팅비를 조금 줄였고, 나머지 3곳은 소폭으로 늘렸다.  

카드비용에는 모집비용과 가맹점과 회원에게 지급하는 손실보상수수료 등이 포함돼 통상 마케팅 비용으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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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올해 6월까지 연장되면서 상반기 카드 사용이 늘어날 것을 기대해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오히려 감소세로 전환된 셈이다.

작년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카드 비용이 줄어든 카드사는 총 4곳이었다. 롯데카드(대표 채정병)와 하나카드(대표 정수진)가 각각 3.9%, 3.8% 감소했고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와 신한카드(대표 위성호)도 소폭 줄었다. 


그나마 카드비용을 소폭이라도 늘린 카드사들도 오히려 일부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작년 하반기보다 카드 비용을 늘린 카드사 3곳 중 삼성카드(대표 원기찬)만 0.3%p 상승했을 뿐 우리카드(-0.2%p)와 KB국민카드(-0.1%p)는 소폭 떨어졌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KB국민카드는 2분기에 카드 마케팅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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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1분기 신상품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프리미엄 체크카드 '그랑블루 체크카드'와 올해 2월에 등장해 출시 7개월 만에 발급좌수 60만좌를 돌파한 '썸타는 우리체크카드'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모집비용'도 작년 4분기에 역대 최다인 303억 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01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8.9%)를 기록했던 작년 하반기보다 소폭 떨어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부문은 인프라 사업이다보니 고객 모집이 중요한데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카드 영업을 강화했다"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만큼 향후 점유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KB국민카드도 점유율 상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카드비용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3.2% 증가한 7천505억 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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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2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다인 4천25억 원을 카드 비용으로 집행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5.7% 증가한 것으로 KB국민카드 측은 신상품 출시보다는 기존 고객에 대한 마케팅, 신규모집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점유율 1%에 1천억 원이 필요하다'는 카드업계 속설이 말해주듯 카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고 투자효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카드업에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 단기간 점유율을 올리기는 어렵다"며 "투자 이후 실제 열매를 거두기까지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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