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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가뭄' 조선3사, 진짜 위기는 2년 뒤...최악의 매출 위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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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가뭄' 조선3사, 진짜 위기는 2년 뒤...최악의 매출 위기 온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10.1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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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신규 수주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조선3사가 2년 뒤에는 일감부족으로 매출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아직까지는 과거에 따낸 수주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몇 년째 수주난이 지속되는 바람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일감이 줄어들기 시작해 2018~2019년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대개 '헤비테일' 수금 방식을 적용해 조선업체가 선수금으로 선박대금의 10~20%만 받고, 나머지는 선박을 최종 인도할 때 받는다. 선박은 이처럼 돈을 나눠서 받기 때문에 현재 수주물량이 없어도 매출에는 바로 타격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이 인도되는 2~3년 뒤에는 매출 급감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한국 조선 수주량 및 수주잔량 추이.JPG
▲ 자료: 클락슨,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올해 조선업계는 사상 최악의 수주난을 겪고 있다.

지난 9월 한 달간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수주한 선박은 단 3척에 그쳤다. 9월 전세계에서 나온 17척 중 한국의 수주물량은 삼성중공업이 LNG선 2척, 대선조선이 석유제품운반선 1척을 각각 수주했다.

올해 누적 발주량은 866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95만CGT의 28%에 불과했다. 320만CGT를 수주한 중국이 가장 높은 점유율(36.9%)을 차지했고 한국 125만CGT(14.4%), 일본 102만CGT(11.8%) 순으로 선박건조를 많이 맡았다.

이처럼 극심한 수주가뭄이 이어지면서 10월 초 기준한국의 수주잔량은 전년동기비 31% 감소한 2천234만CGT로 2003년 9월 말(2천161만CGT)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날까지 조선 3사의 수주량은 목표치의 절반에도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현재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의 올해 수주 달성률은 11.3%로 조선 3사 가운데 최하위다.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 권오갑)은 167억달러 수주 목표에 23억달러를 수주해 13.8%의 수주 달성률을,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은 62억달러 수주목표에 13억달러를 수주해 20.9%의 수주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기준 수주 잔고는 현대중공업 23조 원, 삼성중공업 13조 원, 대우조선해양 25조 원으로 각각 1.4년, 1.1년, 1.9년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대로라면 2년 이내에 빈 도크가 속출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수주잔량 감소로 조선사들의 매출도 급감할 것으로 우려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부문 별도매출이 호황기 13조원 수준에서 올해 10조원 안팎으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하반기부터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해 7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2019년은 여기서 더 떨어져 5조원 미만으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수주절벽에 따른 매출절벽에 대한 대응책으로 조선사들은 인력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에는 도크 매각, 사업부 분할 등도 있지만 희망퇴직 등 인력조정, 고정연장근무제 폐지, 무급휴직, 고정비 절감 등이 중심이다.

지난 해 사무직 3천명을 구조조정 한 현대중공업은 임원 35% 감축 및 내년 1월까지 정규직 4천300명을 구조조정한다. 삼성중공업 2018년까지 현재 1만4천명의 인력을 30~40% 감축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천명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정연장근무제 폐지와 무급휴직은 공통사항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3사가 현재의 수주절벽으로 2017~2019년 매출절벽 사태를 겪게 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럽다는 판단하에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고정비 절감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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