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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에 애벌레가 둥둥...유입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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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에 애벌레가 둥둥...유입경로는?
살아있는 벌레 보관취급 문제...바른 보관 중요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6.11.20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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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먹는 분유에서 애벌레나 벌레의 알 등을 발견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제조단계에서 들어갔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 송파동에 사는 배 모(남)씨는 최근 아이에게 먹일 분유를 타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처럼 분유가루와 깨끗한 물을 섞었는데 새끼 손톱만한 크기의 애벌레가 둥둥 떠올랐기 때문.

이렇게 크게 자랄 정도로 오랫동안 벌레의 알 등을 아이가 먹었을 것이라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아직까진 아이에게 별다른 이상 증상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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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에게 먹힐 분유를 타던 중 새끼 손톱 만한 크기의 애벌레가 둥둥 떠올라 소비자가 경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을 받기는 쉽지 않았다. 고객센터에 연락하기 전 인터넷을 뒤져보니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회수해간 뒤 벌레가 아니라거나, 보관을 잘못한 탓이라고 말을 바꿨다는 사례가 많았다.

실제로 배 씨가 업체에 문의하니 보관상의 문제인 것 같다며 개봉한 제품만 환불해주겠다고 대응했다고. 제조공장에서는 절대 벌레가 유입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배 씨는 “소셜커머스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10통이나 사놨고 아직 8통이 남았는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도저히 아이한테 먹일 수가 없다”며 “제조단계 문제가 100% 아니라고 하는데 그러면 대체 언제 벌레가 생긴 것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제조단계에서 들어가는 경우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까다로운 위생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물이 들어가기 어렵지만 만약 들어갔다 하더라도 고온 멸균, 분쇄작업으로 인해 형체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또한 분유는 고농도의 영양분이 들어가 있는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벌레의 알이 들어가도 삼투현상으로 인해 부화 가능성이 전혀 없다.

실제로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이물 혼입 단계를 조사한 결과 살아있는 벌레의 경우 대부분 소비자가 식품을 보관취급하는 과정 중에 혼입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분유는 어떻게 보관해야 벌레가 생기지 않을까?

대부분의 분유는 유통기한이 12~18개월로 긴 편이지만 개봉했다면 3주 안에 먹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가 먹는 양이 적어 3주 안에 소비하지 못한다면 스틱 분유나 소용양 분유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개봉한 분유통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이때 냉장고, 냉동실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루 형태인 분유가 냉장고의 냄새와 수분을 빨아들여 변질되거나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 뚜껑을 잘 닫아놓는다고 해도 냉장고에서 꺼낼 때 온도차로 인해 습기가 생길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또한 쌀통 등 벌레가 생길 수 있는 곳 근처에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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