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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복리후생비·급여 삭감했는데도 판관비 폭증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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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복리후생비·급여 삭감했는데도 판관비 폭증한 까닭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12.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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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이 직원 복리후생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급여를 삭감하는 등 허리띠 졸라메기에 나섰으나 영업손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여 관련 항목이 크게 삭감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손상각비가 급증하는 바람에 판관비(판매관리비)는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판관비 내역 df.jp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대우조선해양의 판관비는 5천563억 원으로 전년동기비 37% 증가했다.

급여가 605억 원으로 전년동기비 28% 감소했고, 복리후생비는 69억 원으로 전년동기비 47%나 줄었다.

임차료는 24억 원으로 전년동기비 44% 감소했고, 감가상각비도 23억 원으로 전년동기비 54% 감소했다. 이 외에도 수선유지비, 여비교통비, 교육훈련비, 관리용역비, 기타관리비 등이 많게는 50% 이상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의 판관비가 전년비 상당폭 증가한 것은 대손상각비가 무려 4천295억 원에 달하면서 전년동기비 86%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올 3분기까지 대손상각비는 전체 관리비의 77%를 차지했다.

대손상각비란 영업활동과 관련하여 상품의 분실, 판매대금의 결손 등으로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비용으로 처리한 것을 말한다. 대우조선해양이 막대한 대손상각비를 기록하게 된 것은 해외 자회사들의 부실로 대손충당금이 설정된데다 선박의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까지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3분기 1조4천27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4천억 원이 넘는 대손상각비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 20~30% 급여를 반납 중이며, 직원들도 올해 7월부터 10~15%의 급여를 반납해 오고 있다.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 차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비와 교통비, 교육비도 전년비 40~50%씩 줄였으면서도 대손상각비로 판관비가 오히려 증가한 것은 직원들 입장에서 기운이 빠질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대표이사 박대영)은 3분기 누적기준 대손상각비가 1천659억 원으로 전년동기비 119% 증가했고 종업원 급여도 1천343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중공업(대표이사 최길선)의 경우 3분기 누적기준 대손상각비가 2천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비 절반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복리후생비는 901억 원으로 11%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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