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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 잇단 제품값 인상에도 매출원가율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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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 잇단 제품값 인상에도 매출원가율은 제자리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0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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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대표 남승우)이 원가상승을 이유로 올해초부터 달걀과 콩나물 등 주력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정작 지난해 매출원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에서 두부, 콩나물 등 식품 제조 및 유통을 담당하는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며 안정적인 성장을 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는 가격상승 요인이 부각되지 않는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매출이 1조5천46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5.8%나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92억 원으로 전년 103억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1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2015년 10월 편입한 푸드머스 덕분에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5월 나소야 푸즈 USA(Nasoya Foods USA, LLC)의 비타소 USA(Vitaso USA Inc.) 두부사업을 인수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이익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풀무원은 올들어 주력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올해 1월1일부로 시중에 유통되는 프리미엄 달걀 21종에 대한 가격을 평균 30%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목초란 15구 가격은 기존 6천500원에서 7천990원으로 20% 인상됐다. 풀무원은 지난해 1월에도 목초란 15구 가격을 6천200원에서 300원 인상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30일 풀무원 콩나물 200g 가격 역시 대형마트 기준 1천350원에서 1천600원으로 18.5% 올랐다.

달걀은 AI로 인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콩나물 역시 지난해 10월 올라온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원재료 값이 상승해 부득이하게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제 풀무원식품의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원가율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국내 사업 부문 원가를 나타내는 개별 기준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2014년 67%에서 2016년 3분기 누적 기준 67.8%으로 0.8%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분기별로 살펴봐도 2분기를 제외하고는 67%대에 머물렀다.

반면 해외 법인 실적이 포함되는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2014년 69%에서 72.3%로 3.3%포인트 악화됐다. 별도 기준 원가율이 크게 변화가 없는데 비해 해외 법인은 원가율이 악화된 셈이다. 풀무원식품은 국내 식품·물류·기타 사업부문과 해외 9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은 외국법인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익면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2015년 해외부문에서 408억 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46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매출원가에 콩나물, 계란의 원가만 반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원가율이 변동 없다고 해서 가격 상승 요인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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