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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로 시름에 빠진 세아제강, 트럼프 보호무역 철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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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로 시름에 빠진 세아제강, 트럼프 보호무역 철퇴 맞나?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2.09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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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아제강(대표 이휘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수출마저 타격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미국에 수출된 한국산 송유관은 약 25만 톤이며 세아제강이 이 가운데 15만톤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아제강의 전체 수출뮬량 가운데 미국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송유관 건설에 미국산 철강재만 쓰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세아제강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 같은 행정명령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같은 미국의 지속적인 보호 무역주의 강화는 세아제강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아제강은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미국 보호무역 주의 강화가 더욱 우려스럽게 다가오고 있다.

세아제강 경영실적 동향 및 전망.JP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해 전망치는 증권가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세아제강은 매출 1조7천억 원 대를 올리며 전년비 20%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은 지난 2014년 2조4천억 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세아제강은 775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기록한 1천500억~1천600억 원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한 규모다.

세아제강의 실적부진은 수요산업의 불황과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국내의 경우 수요산업의 장기 침체로 최근 몇 년간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의 경우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며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출량이 상당폭 줄어들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체 수출비중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이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해 지속 견제를 해온 점도 실적부진 원인 중 하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14년 7월 반덤핑 최종 판정을 통해 한국산 OCTG에 최대 15.75%의 반덤핑 관세율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세아제강은 12.82%의 관세 폭탄을 맞았다. 세아제강의 강관 수출 매출도 2014년 8천258억 원에서 2015년 5천187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관세율은 지난해 연ㄹ례재심을 통해 3.80%로 재조정됐지만 최근 트럼프의 행정명령 사태가 터지며 위기에 놓인 것.

이러한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 강화에 세아제강은 선제적 대응으로 맞불을 놨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말 미국 휴스턴 지역에 위치한 유정용 강관(OCTG) 제조 및 후처리 업체인 '라구나 튜뷸러 프로덕트 코퍼레이션'과 'OMK 튜브' 등 두 곳을 약 1억 달러를 들여 인수했다. 지난 2014년부터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가 강화되자 미국 현지 강관업체 인수를 통해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아쉽게도 지난해 인수한 미국 강관업체들은 송유관이 아닌 유정용 강관을 생산하는 것이어서 이번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할 경우를 대비한 한발 빠른 세아제강의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어느정도 효과를 볼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아제강은 보호무역 주의 강화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강관공장 인수 등 거점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한편 사전 대응력을 높이고 더욱 치열해질 판매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원가, 품질 및 납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했던 유정용 강관 공장은 송유관을 생산하지는 않고 유정용 강관을 생산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미국 보호무역 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며 "면밀히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유동적으로 대처해나갈 계획으로 거점화 전략은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악화기조에 대해서는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고전하며 실적이 저점을 찍었지만 저유가 기조가 다소 개선되는 등 경영환경이 나아지고 있어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대응 태세를 갖춰 모든 구성원들이 경쟁력 차별화 전략을 적극 실천하고, R&D와 인재육성, 획기적인 원가경쟁력 제고, 고객 저변 확대 등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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