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86.3%가 국내 신평사로부터 최고 등급인 1~2등급(AAA~AA+)을 받았지만, 국제 신평사들로부터는 대부분 7등급(A-) 이하를 받는데 그쳤다. 다만 공기업과 금융사는 상대적으로 괴리가 크지 않았다.
이들이 국내 신평사로부터 받은 평균 등급은 1.6(AA+)으로, 해외에서 받은 6.4(A)보다 4.8등급이 높았다.
국내 평가는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개사의 등급 평균치를, 해외 평가는 무디스(Moody’s),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Fitch) 등 3개사의 등급 평균치를 기준으로 했다.
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를 1로 보고, 부도상태인 C~D등급까지 총 22개 구간(신용평가 등급표 참조)으로 구분했다. 국내와 해외 신평사 간 격차가 4.8이라는 것은 국내 신용 등급이 해외보다 21.8% 가량 고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평가 등급이 높으면 회사채 발행금리가 낮지만, 등급이 낮으면 발행 금리가 높아져 자금조달에 부담이 된다.
국내 신평사들은 51개 대기업 중 44개사(86.3%)에 1~2등급(AAA~AA+)을 줬다. 반면 해외 신평사는 공공기관 12곳(23.5%)에 3~4등급(AA~AA-)을 부여한 게 최고였고,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4등급(AA-) 이하를 줬다.
국내외 신평사의 등급 차이는 롯데쇼핑이 8로 가장 컸다. 롯데쇼핑은 국내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2등급(AA+)을 받았는데, 해외에선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모두 10등급(BBB-)을 받아 투자 부적격 등급을 가까스로 면했다.
이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이마트, 에스케이엔에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카드 등 9곳은 7등급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2등급(AA+), 해외에서 9등급(BBB)을 받았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국내 3대 신평사에서 모두 4등급(AA-)을 받았고, 해외 무디스와 S&P로부터 투기등급인 11등급(BB+)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이어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는 6.7등급, KT 6.3등급, SK텔레콤 현대제철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CC 부산은행 등 6곳은 6등급 차이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와 케이티, SK텔레콤, 부산은행은 국내 3대 신평사들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AAA)을 받았는데, 해외 신평사들로부터는 7등급(A-) 수준의 박한 평가를 받았다.
공기업을 제외할 경우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삼성화재로 3등급에 불과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NICE신용평가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는데, S&P로부터는 4등급인 AA-를 받았다.
이어 경남은행 교보생명 신한은행(4.0), SC제일은행 국민은행(4.3), 신한카드 농협은행 하나은행(4.7) 순으로 격차가 작았다.
공기업들은 대부분 국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 간 격차가 3 미만으로 양호했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증권금융이 2등급 차이로 가장 작았고, 한국석유공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산업은행 한국전력공사(이상 2.3),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2.5), 중소기업은행 한국가스공사(2.7) 순으로 격차가 작았다.
한편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지난해 3대 국제 신평사로부터 모두 5등급(A+)을 받았지만, 국내 신평사로부터는 신용평가를 받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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