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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유가하락에 2분기실적 '흐림’…하반기에 수급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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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유가하락에 2분기실적 '흐림’…하반기에 수급개선 전망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6.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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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까지 호황을 누리던 정유사들이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2분기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약세를 보임에 따라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과 GS칼텍스(대표 허진수), 에쓰오일(대표 오스만 알 감디), 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 등 정유4사의 2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줄어든 8천213억 원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4.5% 줄어든 5천225억 원이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3천797억 원, 2천706억 원이다. 작년 2분기보다 영업이익은 40.8%, 순이익은 39% 감소한 수치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증권사 전망치가 없지만 업계는 이들 업체 역시 실적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정유사는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정유사가 원유를 들여와 제품으로 판매하기까지 1~2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이 기간에 유가가 떨어지면 도입 가격과 판매 가격의 차액이 발생해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2분기 정제마진도 좋지 않다. 정제마진은 정제한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가와 수송비용 등을 뺀 금액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제마진이 1달러 하락하면 국내 정유업계의 영업익은 2천억~2천500억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올해 1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약 6.5달러였으나 2분기에는 6.1달러로 6% 정도 낮아질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하락의 낙폭이 커 실적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제마진이 떨어지면서 적자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영업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또 “지난해 2분기에는 유가상승에 의한 재고관련 이익이 반영된 점이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반면 올해 2분기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박영훈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급증으로 정제마진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1~4 월 누적 기준 중국의 가솔린, 디젤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5%, 35.3%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한국 정유업의 정제 영업이익은 유가의 방향성에 크게 좌우되기에 유가의 방향성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유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좋지 않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정제설비의 신규 증설 규모가 수요 증가량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교보증권 손영주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익은 유가 약세 지속으로 전분기 수준인 6천197억 원이 예상된다”면서 “반면 4분기는 정유 성수기 진입으로 영업이익 6천412억 원이 전망돼 분기 평균 6천억~6천500억 원 수준의 영업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에쓰오일 역시 2분기 정기보수 완료에 힘입어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 예상된다”면서 “4분기에는 영업이익 3천43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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