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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초대형 IB 도약 위해 광폭 행보...자기자본 3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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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초대형 IB 도약 위해 광폭 행보...자기자본 3조 돌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7.0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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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천억 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한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단기간에 몸집을 불리며 빠른 시간내에 상위권으로 급부상, 잠재적인 초대형IB 경쟁 후보군으로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경쟁사에 비해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기업금융(IB)과 부동산 투자, 항공기 금융 등 대체투자도 늘리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초대형 IB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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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메리츠종금증권 사옥 ⓒ소비자가만드는신문DB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달 29일 전환상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약 7천4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전환상환우선주는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 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 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보통주 증자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유상증자 이전에도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4월 메리츠금융지주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메리츠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4천502억 원을 추가 적립했다. 해 이번 유상증자까지 포함한 자기자본 규모는 약 3조1천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6위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와 동률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신호탄으로 유상증자와 인수 합병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자본확충을 해왔다. 2015년 6월 1조2천억 원에 불과했던 자기자본은 2년이 지난 올해 6월 말 3조1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2년 간 자기자본이 무려 2.5배 늘어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순이익이 반영되면 자기자본 기준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이 신한금융투자를 제치고 업계 6위 증권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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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이익은 809억 원으로 신한금융투자(460억 원)의 1.75배 수준이었다. 게다가 2분기 실적부터는 완전 자회사가 된 메리츠캐피탈 실적까지 연결기준을 산정돼 순이익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한 메리츠종금증권은 금융위원회와 협의 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을 할 예정이다. 승인을 받으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게 주어지는 프라임브로커(PBS) 업무와 자기자본 100% 한도 내에서 기업 신용공여 업무 등이 가능해진다.

현재 종금업 라이선스로도 기업자금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채권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어 수익성 향상과 더불어 라이선스 종료에 따른 수익원 창출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에 따라 축소되는 종금 비즈니스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종합금융투자 라이선스를 취득해 기업금융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부동산 PF에 집중된 기업금융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인지하고 항공기금융과 해외부동산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향후에도 현재와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금융위원장 임명 과정이 남아있고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 수장 인선까지 겹쳐 시간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신청서를 냈던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3월 초에서야 승인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2020년까지는 현재와 같은 대규모 유상증자나 인수 합병 대신 안정적으로 점진적인 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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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와 달리 브로커리지 의존도도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올해 1분기 기준 16.7%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초대형 IB 도전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영업수익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1천874억 원으로 기업금융(IB)이 1천87억 원으로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고 트레이딩(288억 원),  리테일(229억 원), 홀세일(187억 원) 순이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111억 원으로 전체 순영업수익의 6%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는 2020년이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라이선스 만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 요구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부문별 실적도 기업금융과 트레이딩 중심으로 고른 성장이 이어지도록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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