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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동양사태 후유증 벗어나나?...민원 및 분쟁 건수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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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동양사태 후유증 벗어나나?...민원 및 분쟁 건수 급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8.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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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시절에 벌어졌던 '동양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의 민원과 원성에 시달렸던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이 소비자민원과 분쟁을 크게 줄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만 금융사에 인수된 후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한 것이 결실을 내면서 조만간 발표될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서도 좋은 평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전신이었던 동양증권이 '동양사태'에 휘말리면서 수 년간 각종 소비자보호 지수에서 낙제점을 받아왔다.

동양사태는 동양그룹이 부실한 재무구조와 자금사정을 숨기고 2013년 2월부터 9월까지 동양증권을 통해 1조7천억 원어치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개별 투자자 4만여 명에게 불완전 판매를 일으킨 사건으로, 결과적으로 동양증권의 주인이 동양그룹에서 유안타금융그룹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이후 대규모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부실한 금융상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점을 들어 유안타증권에 대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소송전과 각종 민원·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우선 소비자 보호 관련 지표가 매년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64.5% 감소한 43건으로 '민원왕'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올 2분기 기준 환산건수(활동계좌 10만 좌 당)도 전년 동기대비 64.7% 줄어든 0.46건으로 업계 평균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업황 개선으로 전체 민원이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동양사태 관련 민원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

민원건수가 맥락을 같이하는 '소비자 분쟁건수' 역시 올 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유안타증권의 분쟁건수는 33건으로 109건이었던 작년 상반기보다 69.7% 줄었다. 특히 중복 건수를 제외하면 분쟁건수는 7건에 불과했는데 이는 민원 중 상당수를 차지한 동양사태 민원이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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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의 소멸시효가 현재 3년이기 때문인 영향이 컸는데 동양사태가 발생한 2013년 말을 기점으로 올 들어 소멸시효가 대부분 만료된 상태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유안타증권에 제기된 민원·분쟁건 중에서 과거 동양사태 관련 민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당사 민원의 대부분은 일련의 이벤트보다는 동양사태와 연관된 건이 대부분이었는데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분쟁과 민원건수가 큰 폭으로 줄기 시작했다"면서 "금융당국의 분쟁조정결과를 기준으로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실시했고 특히 작년 말을 기준으로 소멸시효가 대부분 만료되면서 동양사태와 관련된 민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유안타증권은 이달 말 발표되는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서도 개선된 평가 점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평가에서 유안타증권은 '소송건수' 항목에서 증권사 중 유일하게 '미흡' 등급을 받았고 전체 10개 항목 중 2개 항목만 '양호' 등급을 받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각종 평가지표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표 외에도 유안타증권은 동양사태 이후 내부적으로 소비자보호 조직을 강화하는 등 불완전 판매 예방, 투자자 보호 등의 조치도 개선하고 있다.

특히 불완전 판매 예방을 위해 지점 단위에서 매일 불완전 판매 여부의 자가점검 및 보고제도를 도입했고 부적합성향 투자자 및 초고령자 매매제한 제도를 조기 도입하면서 불완전 판매 방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편 올 들어 경영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안타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4% 증가했는데 국내외 지수가 상승하면서 파생결합증권(ELS)을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손익이 올해 상반기 4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순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소폭 늘었다.

다만 이와 별개로 동양사태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은 이어지고 있어 동양사태의 내홍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유안타증권 관련 소송건수(피소기준)는 총 44건, 소송가액은 5천660억 원으로 전체 증권사 소송가액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소송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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