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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건전성 불안?...증권사 계열 저축은행은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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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건전성 불안?...증권사 계열 저축은행은 '탄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8.2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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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비해 건전성과 신용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저축은행 중에서도 증권사 계열의 저축은행들은 리스크관리가 상대적으로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계열 저축은행들은 증자를 비롯한 자금 지원이 상대적으로 수월한데다 모기업의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어서 건전성 관리가 1금융권 못지 않다는 평가다. 

일반 저축은행들이 주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상품을 취급하는 것과 달리 대형 금융사 계열의 저축은행들은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무모한 영업을 하지 않는 것도 건전성을 높인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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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저축은행 평균 자기자본비율(BIS 기준)은 13.8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32%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7% 포인트 떨어졌고 연체대출비율도 2.8% 포인트 하락하며 저축은행업계가 전체적으로 건전성이 개선됐다. 

그중 증권사를 모회사로 둔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은 저축은행 평균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10월 키움증권이 지분 100%를 인수한 키움YES저축은행의 작년 1분기 자기자본비율은 18.22%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보다 4.34% 포인트 높았고 연체대출비율은 2.55% 정도로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대출비율은 같은 기간 각각 7.58% 포인트, 8.08% 포인트 떨어졌다. 대주주가 증권사로 바뀐 이후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마찬가지로 2013년 초 키움증권의 완전 자회사가 된 키움저축은행, KB금융지주에서 최근 유진투자증권의 자회사 유진PE로 주인이 바뀌게 될 현대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도 대체적으로 일반 저축은행보다 나았다.

반면,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업계 수위를 다투고 있는 저축은행의 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43%를 기록해 업계 평균인 13.88%보다 2.45% 포인트 낮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대출비율 등 각종 건전성 지표에서도 저축은행 평균치보다 거리가 멀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SBI홀딩스가 부실 자산을 대거 떠 앉은 상태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태어나 이후 현재까지 건전성 개선 작업을 해오고 있다는 점도 감안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것.

OK저축은행 역시 자기자본비율은 12.38%로 업계 평균보다 1% 포인트 낮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66%를 기록하며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았다. 업계 상위권에 위치할수록 건전성 수치도 평균치를 월등히 뛰어 넘은 셈이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주주가 금융지주나 증권사인 경우 영업이나 건전성 관리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오너들이 대주주인 저축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나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나 증권사의 지배를 받는 저축은행은 고금리 여신을 가급적 취급하지 않는다던지 영업적 측면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도 자회사 입장인 저축은행이 독단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건전성 지표상으로는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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