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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종속기업 실적 제자리 걸음...은행 의존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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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종속기업 실적 제자리 걸음...은행 의존도 '껑충'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11.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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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종속기업들의 순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은행편중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1조2천4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이 중 모기업인 IBK기업은행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1조511억 원으로 39.2%나 증가했다. 전체 순이익에서 IBK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9.5%에서 올해 84.3%로  15.7%포인트  늘었다.

IBK기업은행 전체와 70개 종속기업 순이익 비교.JPG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반면, 70개 종속기업들의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천96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순이익에서 종속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5%에서 올해 15.7%로 축소됐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도진 행장은 취임 당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진출과 은행에 편중된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종속회사들의 성장세가 주춤할 동안 IBK기업은행은 급격히 순이익을 늘리면서 은행비중이 더 높아졌다.

IBK기업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다른 은행들과 이유가 같다. 수신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높은 금리로 빌려주며 이자수익을 늘린 결과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채권이자 증가가 직접적 배경이었다.

하지만 종속기업들은 좀처럼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IBK케피탈, IBK자산운용, IBK신용정보, IBK투자증권, IBK시스템, 기업은행(중국) 유한공사, IBK연금보험, IBK저축은행 등 70개 종속기업에 속하는 8개 주요 자회사들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1천617억 원에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한 것이지만 막대한 은행의 순이익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IBK기업은행은 다른 주요 은행지주들처럼 보험, 증권, 카드 등 실적에 큰 보탬이 되는 상당한 규모의 자회사를 갖고있지 못하다. 중장기적 과제로 지주사 전환을 구상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한계로도 지목된다.

이 때문에 IBK기업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장기적 해결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4월 김도진 행장은 "금융지주사 전환은 단기적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해결과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3분기까지 은행비중이 높아진 것은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것으로 조금 지켜보시면 장기적인 플랜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주회사 전환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수합병을 통한 해외진출, 자회사간의 콜라보를 통해 종속기업 수익을 높여 비중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아시아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실사단을 파견에 현지은행 인수를 위한 준비 절차를 마무리했다. 특히 외환과 기업대출에 특화한 현지 은행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인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폴란드에 사무소 개설을 추진하는 등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유럽에도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은행-증권 복합점포 개설을 통한 영업력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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