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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국내 지점 1년새 161개 줄어...서울에서만 80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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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국내 지점 1년새 161개 줄어...서울에서만 80개 사라져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11.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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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의 국내 지점(출장소, 사무소 포함)수가 1년 만에 161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금융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국내 지점수는 줄이고 있는 반면, 해외는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지점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4대은행 지점수 변화.JPG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까지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신한은행(행장 위성호), KB국민은행(행장 허인),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등 4대은행의 국내 지점수는 3천617개로 전년동기 대비 161개(4.4%) 감소했다.

국내 지점수 감소는 점포수가 가장 많은 서울에 집중됐다. 서울 지점 80개가 사라졌는데 전체 감소분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의 국내 지점이 1년 전 대비 105개나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56개가 줄었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30개씩 감소했다. KEB하나은행의 국내 지점수 감소폭이 컸던 것은 지난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과 합병으로 중복되는 점포들이 생겨났는데 이를 한꺼번에 줄인 것이 아니라 점전적으로 줄이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만이 유일하게 국내 지점수가 30개가 늘어났는데 이는 건물에 지점이 개인, 기업 등 두개씩 있던 것을 예전에는 합쳐 집계했지만 이번에는 따로 집계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측은 "국내 지점 줄이는 기조는 타 은행과 같은 처지"라고 설명했다.

국내 지점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KB국민은행으로 1천62개로 나타났으며, 가장 적은 업체는 KEB하나은행으로 780개였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면서 국내 지점을 통폐합 방식으로 줄이는 추세다. 디지털금융의 진화가 대세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아예 지점이 하나도 없는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출범한 상황이다.

기존 은행들로선 내방 고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영업점을 유지하는 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향후에도 창구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이 늘어나고, 내방 고객 수가 줄어드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은행들이 국내지점을 계속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해외 지점수는 증가추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까지 해외 지점수는 203개로 전년동기 대비 8개 증가했다. 국내 지점수를 100개 이상 줄인 KEB하나은행이 해외 지점수는 가장 많이(5개) 늘렸고, 나머지 은행들은 1개씩 늘렸다.

해외 지점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무려 140개를 보유해 10~20여개에 그친 타 은행들을 압도했다. 지난 2015년 합병으로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해외지점을 그대로 가져온 결과다.

글로벌 부문 강화가 은행들의 핵심 성장전략으로 대두되면서 해외 지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국 시장에서의 성장성 둔화 등의 문제에 직면했던 해외 은행들 역시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려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한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겠다는 심산이다.

은행 관계자는 "'핀테크(FinTech)'로 무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의 공세도 갈수록 거세지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 및 비용 절감, 해외시장 진출이 은행권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비용절감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점포수 통폐합으로 시중 은행들의 국내 점포수 줄이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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