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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폭탄 수수료로 '돈방석'...거래수수료 주식의 3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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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폭탄 수수료로 '돈방석'...거래수수료 주식의 30배
기준 없이 멋대로 책정...규제 방안도 없어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12.28 07: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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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대표 전수용)의 거래수수료가 가상화폐 거래소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거래 수수료보다 무려 30배나 높지만 책정기준을 거래소들이 자체적으로 설정토록 하고 있어 이를 제재할 방법도 없는 실정이다.

28일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수수료를 비교해본 결과 빗썸은 0.15%, 코인원은 0.1%, 코인네스트 0.1%, 코빗 0.08%, 업비트 0.05% 로 조사됐다.  빗썸은 부가세를 제외하더라도 수수료율이 0.136%로 가장 높았다.

가상화폐 거래소 수수료율 비교.JPG
▲ 자료: 각 사 취합

증권사들이 주식 거래 때 떼는 수수료는 통상 0.005% 안팎. 빗썸 수수료가 주식 거래 수수료보다 무려 30배나 높다.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3분기까지 수수료 수익은 2천823억 원 정도인데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2014년 1월 문을 연 후 3년 만에 거래 수수료가 3분기까지 1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빗썸은 올해 매출 1천882억 원, 영업이익 1천64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87.4%에 달할 만큼 '떼돈'을 벌고 있다. 하반기들어 가상화폐 광풍이 불면서 빗썸은 하루 거래수수료만 수십억 원씩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더우기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불붙으며 무료이벤트까지  수시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눈앞에 보이는 수익을 포기하고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자는 의도다. 

반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거래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저렴하게 해주거나 오픈 기념으로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는 정도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터지고 있다. 예를 들어 코인원의 경우 한 달에 500억 원 이상을 거래해야 0.02%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데 주식수수료율의 4배에 달한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오히려  출금거래 수수료를 더 올리고 있다. 최근 빗썸은 비트코인 출금 수수료를 인상했다. 기존 1회 출금 시 0.0005 BTC였던 수수료가 0.002 BTC로 4배나 인상됐다. 급격한 거래증가와 미승인 건수의 증가로 입금지연이 심각해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출금 수수료 인상이다.

이렇게 높아져만 가는 수수료를 책정하는 기준이나 감독 기관조차 없다. 높은 수수료는 가상화폐거래소 자체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이를 제재할 수단도 없는 상황이다.

빗썸 관계자는 "수수료율 책정은 소비자들이 합당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렇게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상화폐가 금융업이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수수료는 거래소들이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상화폐 거래를 금융업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 책정에 금융당국이 제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를 정부 차원에서 강화하고 있지만 수수료까지 관여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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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ㄹ 2018-01-02 10:42:50
수수료 거래소가 가지는게 아니라 채굴네트워크에 지불하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