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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통합 첫해 시너지 효과로 전부문 실적 '好好'...발행어음업 인가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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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통합 첫해 시너지 효과로 전부문 실적 '好好'...발행어음업 인가는 숙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1.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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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이 성공적인 1주년을 보내며 2년차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구)현대증권과 (구)KB투자증권이 합병 이후 각자 영역에서 장점을 살리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내로 편입되면서 KB국민은행(행장 허인) 등 계열사와의 협업 시너지가 성공적으로 발휘됐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하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았음에도 과거 금융당국 제재이력때문에 핵심업무인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지 못한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 현대증권·KB투자증권 장점 살려... KB금융과의 시너지도 합격

KB증권은 통합 후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에 강점이 있는 현대증권과 기업금융(IB)과 홀세일에 경쟁력이 있는 KB투자증권의 상황에 맞게 조직을 구성했다. 수장도 기존 대표이사였던 윤경은, 전병조 대표이사가 각자대표 체제로 이어가 불필요한 잡음을 막았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3.1% 증가한 1천320억 원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4천23억 원)이나 삼성증권(2천100억 원) 등 경쟁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현대저축은행 매각으로 인한 일시중단사업손실이 연결실적에 반영되고 지난해 9월부터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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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실적에서는 기업금융(IB) 부문이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1천274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자산운용 부문은 파생결합증권(ELS) 평가 손실을 만회하면서 순이익 976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위탁영업과 자산관리(WM) 부문은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어 같은 기간 순이익이 317억 원에서 522억 원으로 늘었다. 

지주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의 협업도 빛을 발했다.

KB국민은행-KB증권 복합점포는 통합전이었던 2016년 말에는 24곳이었지만 지난해에만 26곳이 늘어 현재 복합점포 수는 50곳에 이르고 있다. 신한금융의 PWM이나 하나금융 복합점포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복합점포를 통해 파생되는 실적도 눈에 띄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KB증권 점포의 소개영업이다.

지난해 4월 말까지 KB국민은행을 통해 KB증권 점포로 유입된 소개영업 자산이 무려 1조5천억 원에 달한다. 2016년 전체 소개영업 자산이 9천246억 원이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1.5배 규모를 달성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의 폭 넓은 고객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점포가 늘어난데 따른 효과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에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철회하면서 사실상 반쪽짜리 초대형 IB로 출범한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KB증권은 발행어음으로 1조 원을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했지만 지난 2016년 현대증권 불법 자전거래로 '일부 영업정지 1개월'이라는 중징계 이력으로 인해 인가 자체가 무산됐다.

KB증권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등 상황을 고려해보고 사업성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초대형 IB 5곳 중에서 인가를 따낸 곳은 한국투자증권 1곳 뿐이고, 심사 대기 중인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이미 낙마할 정도로 인가 기준이 엄격해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다만 KB금융그룹이 자본시장부문 경쟁력 강화를 그룹의 핵심 경영목표로 삼으면서 발행어음 사업이 빠진 부분을 채워갈 방침이다. 특히 윤경은 사장이 그룹 자본시장부문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그룹과의 추가적인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그룹 시너지 확대를 위해 지난해 대대적으로 늘렸던 은행-증권 복합점포도 올해도 추가 개설이 기대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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