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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로 지각변동 예고...주택사업 경쟁력 'UP' 해외사업은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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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로 지각변동 예고...주택사업 경쟁력 'UP' 해외사업은 '반신반의'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8.01.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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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사장 송종민)이 대우건설의 주인이 됐다. 인수가는 1조6200억 원이다. 현재 도급순위 13위인 호반건설은 3위인 대우건설을 인수함으로써 업계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견 건설사로 김상열 회장이 1989년 자본금 1억 원, 5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다. 

무차입경영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누적 자기자본이 5조3000억 원, 부채비율은 20% 이하를 유지하는 등 재무구조가 우량한 건설사로 유명하다.

◆국내 주택사업 분야 판도변화 불가피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와 ‘푸르지오 써밋’통해 주택부문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호반건설이 세종시, 화성‧동탄2신도시, 시흥 배곧신도시 등 그간 강점을 보였던 수도권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 등 핵심 입지에서도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호반건설의 ‘베르디움’과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푸르지오 써밋’이 겨냥한 지역과 고객층이 달랐던 만큼 주택시장에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호반건설 “대우건설 자금 조달 문제 없다”
 
호반건설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이어진 신규주택 분양시장 활황으로 지난해에만 택지지구 24개 현장 2만3000가구를 준공해 현금을 확보하면서 올해 말 현금성 자산이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분할매수 조건(40% 지분인수·추후 10% 인수)이 받아들여지면서 당장 필요한 대금도 1조3000억 원 안팎으로  부담을 덜게 됐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반·대우 해외사업 부문 시너지 효과는 '우려 목소리'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사들이면서 주택 분야뿐만 아니라 해외 플랜트와 사회간접자본(SOC)분야까지도 사업 범위를 넓히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호반건설이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호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아파트 분양사업 위주로만 성장해온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경쟁력을 더 키울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해외시장에서 플랜트와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만큼 (대우건설이) 수십 년간 축적해온 해외 플랜트 사업이 호반건설에 인수된 후에도 제대로 운영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지분 50.75%에 대한 우선인수협상대상자에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일단 매각 대상 지분 50.75% 가운데 40%만 우선 인수한다. 나머지 10.75%는 산업은행이 2년 후 호반건설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으로 조건부 매각 방식이다. 

호반건설의 인수가는 주당 7700원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62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1조3000억 원이 산업은행에 우선 지급된다. 

풋옵션 행사 대상 지분 10.75%는 추후 대우건설 주가가 주당 7700원을 밑돌면 행사가(7700원)에 약정한 금융이자를 더해 호반건설에 되팔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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