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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5G 투자'로 영업이익 줄었지만 ARPU는 일제 상승...실적전망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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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5G 투자'로 영업이익 줄었지만 ARPU는 일제 상승...실적전망 파란불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11.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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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KT(대표 황창규),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5G 개통 효과로 4분기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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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G가 상용화된 이후 통신 3사는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막대한 설비투자와 마케팅 경쟁으로 지출이 누적된 탓이다.

2, 3분기에만 마케팅비로 SK텔레콤이 1조5164억 원, KT가 1조 4318억 원, LG유플러스가 1조 1509억 원을 쏟아부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13%, 14.3%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5G 기지국 등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비도 크게 늘며 수익성 악화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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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리막을 타던 ARPU가 5G가 개통된 지난 2분기 이후 일제히 반등하며 향후 수익성 개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ARPU 3만645원을 기록한 후 2분기 3만755원, 3분기 3만1166원으로 오르며 지난해 3분기 수준(3만2070원)을 회복하고 있다.

KT는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 전년 4분기부터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 3분기에 3만1912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2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3분기에 3만1217원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의 ARPU 반등을 5G 상용화 효과로 본다. 3G, LTE 시절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따른 선택약정할인 확대(20%→25%)로 ARPU 역시 상승 요인이 적었다가 고가 요금제 위주의 5G가 시작되면서 수익세가 오르고 있다.

ARPU는 수익성이 높은 5G를 기반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11월 중순 420만 명을 넘어서며 연내 500만 명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그중 80% 이상의 소비자가 월 8만 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이용 중이다. 실제 KT의 경우 5G 상용화 이후 ARPU 증가 폭이 100원 이상씩 올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증가 효과에 따른 ARPU 상승 속도가 기대보다 빠르다”면서 “특히 5G 가입자의 60% 이상이 월 9만5000원 요금제(5GX프라임)로 가입하고 있어 4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높은 ARPU 수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경우 ARPU 성장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는  3만2578원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비 상각 기간을 적용함에도 3사 중 가장 높은 ARPU를 기록했다는 점은 유의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높은 무선 매출액을 바탕으로 4분기 이후에도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CJ헬로 연결 편입이 유력한 상황이라 (CJ헬로) 가입자들의 유·무선 ARPU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KT는 3분기 ARPU가 지난해 4분기 ARPU보다 높아 내년에도 5G 가입자가 확대되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ARPU에 의한 매출 증가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에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여전히 3사가 5G 커버리지 확대, 인빌딩, 가입자망 확충 등 설비투자에 돈을 지불하고 있고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용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단순히 ARPU만으로는 매출을 비약적으로 올리기에는 어렵다. OTT 등 통신 기반 융합 서비스에도 꾸준히 투자해 성과를 내야 실적 상승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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