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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여행 취소 빗발...항공사들 '돌파구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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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여행 취소 빗발...항공사들 '돌파구가 안보인다'
홍콩 시위, 일본 불매운동 이은 메가톤급 쇼크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1.29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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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각종 악재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항공사들이 새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쇼크가 터지면서 한숨이 커지고 있다.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예정된 중국 노선 운항에 차질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설연휴가 시작된 23일  우한공항의 국내·국제 항공편에 대해 운항을 중단했다. 국내 항공사들도 우한 노선은 물론 중국 전 노선 운항 중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천~우산 노선을 운항 중인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뿐이다. 대한항공은 우선 오는 31일까지 해당 노선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간 내 항공권 환불 처리는 물론 다음 달 2일까지 예약을 변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재발행 수수료도 1회 면제한다.

에어서울은 우한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 않지만 승객 안전을 위해 인천∼장자제, 인천∼린이 두 개의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우한 노선이 없는 국내 항공사 중 중국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한 최초의 사례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중국 노선 전체에 대한 여행객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항공기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고 공항 종사자와 승무원에게도 국제선 전 노선에서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예방 조치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노선에 대해서는 지난 24일 예약분부터 운항이 재개될 때까지 여정 변경과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제주항공도 29일부터 부산∼장자제 노선, 30일부터 무안∼장자제 노선 운항을 중단하며 이스타항공은 30일부터 2월 29일까지 청주∼장자제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타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작년 국내외 악재로 줄줄이 실적 하락....우한 폐렴으로 1월부터 대거 취소 상황

항공사들은 연이은 악재에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홍콩 시위, 일본 불매운동 등이 겹치며 역대급으로 실적이 떨어졌다.  지난 3분기에는 대한항공만이 영업이익을 냈을 정도다.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4분기전 항공사의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이미 중국 여행 취소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한 고객들도 있어 공식적인 수치는 확인이 어렵지만 항공사를 통한 취소 문의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연휴 기간 중국 여행 취소 문의가 많이 늘었다. 작년부터 악재가 겹치고 신규 경쟁사도 생기는 등 업황이 안 좋은 상황인데 여행을 주저하는 고객들도 늘어날 것 같아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 말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도 “워낙 악재가 많아서 외계 침략말고는 다 겪고 있는 느낌”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설 전에는 취소가 거의 없었지만 28일부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른 항공사들도 비상회의를 열고 확산 방지를 위한 강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번 주 출발하는 중국 여행 예약을 100% 일괄 취소하고 재발행 수수료 1회 면제 포함, 수수료 없는 환불 조치에 들어갔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중국 여행 취소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확산 방지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 말했다. 

항공사들은 당분간 중국 노선 전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일 이전에 발권한 한국∼중국 노선이 포함된 여정(1월 24일∼3월 31일 출발 기준)에 대해 환불 또는 여정 변경 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도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노선이라면 다음 달 출발편까지 취소 수수료가 면제다.

에어부산은 3월 28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 항공권 환불 수수료와 항공권 여정 변경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진에어는 다음달 29일까지 운항하는 항공편을 기준으로 제주∼상해, 제주~시안 등 중국 본토 노선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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