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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온라인몰서 위생용품 가격 올려 파는 '얌체 상술' 기승...제제방법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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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온라인몰서 위생용품 가격 올려 파는 '얌체 상술' 기승...제제방법도 없어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1.30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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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대구시 만촌동에 사는 이 모(여)씨는 티몬에서 지난 27일 마스크 100매를 4만9900원에 구매했다. 이튿날 '재고 없음'으로 주문이 취소돼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판매가가 8만9900원으로 두 배나 오른 상태였다. 이 씨가 판매업체 문의하자 "재고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몇 시간 뒤 매진이 풀린 상태로 가격은 9만 원대까지 치솟았다고. 이 씨는 “계속 상품을 살펴보니 매진됐다 풀릴 때마다 가격이 오르더라"고 기막혀 했다. 티몬은 이 상품의 가격이 폭등한 당일 상품 노출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사례2 청주시 봉명동에 사는 안 모(남)씨는 지난 25일 위메프에서 3만3000원 어치 마스크를 구매했다. 다음날 판매업체로부터 '생산업체 측 공급가액 인상으로 구매를 취소해달라'는 연락을 받은 후 6만5000원에 가격을 올려 판매중이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같은 판매자에게 지난 27일 마스크를 샀다는 광주시 장덕동에 사는 안 모(여)씨도 이튿날 업체에게서 주문 취소 요청 문자를 받았으며 같은 제품이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며 황당해 했다.

#사례3 서울시 강동구에 사는 유 모(여)씨는 지난 28일 손세정제를 구입하기 위해 온라인몰을 살폈지만 모두 품절이라 구입을 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근무지인 광화문 일대 약국 서너군데를 방문했지만 역시나 품절로 허탕이었다고. 퇴근길 집 근처에서 겨우 9000원짜리 2개를 살 수 있었다는 유 씨는 "온라인 상에서 4000원대에 판매중인 상품인데 2배가 넘는 가격에도 구입이 어려웠다"며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온라인몰 일부 판매자들이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의 가격을 올려 팔며 폭리를 취해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소독제나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구비해두려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몰의 일부 판매자들이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지난 28일부터 마스크 용품과 소독제를 온라인몰에서 구매했지만 품절 통보 후 가격을 올려 판매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소비자들의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품절을 이유로 주문을 취소한 후 가격을 올려 판매한다는 제보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것도 가격을 2, 3배나 올려 폭리를 취하는 바람에 소비자의 원성이 거세다.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지만 온라인몰 구조 특성상 이를 막을 방안은 마땅치 않다. 

온라인몰에서는 판매자로 입점한 사업자가 일방적인 배송 취소나 미배송 등 무리한 영업행태를 보일 때는 권고, 패널티 등을 주지만 판매자 고유 권한인 가격정책에 대해서는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품절로 주문이 취소된 경우 실제 '품절' 여부에 대해 확인할 방법이 없다 보니 판매자의 의도 여부를 따지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결국 현재로서는 판매자 양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티몬 측은 "위 사례의 경우 판매자가 터무니없이 가격을 인상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해 즉시 노출 차단 조치를 취했다"며 "일반적인 경우 가격 정책은 판매자의 권한이라 강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위메프도 티몬과 같은 입장이다.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특정 상품에 배송지연, 미발송 등과 같은 Q&A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판매자에게 조속한 해결을 촉구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 경우처럼 가격 정책은 오픈마켓에 입점한 판매자의 권한이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쿠팡 측은 긴급하게 필요한 품목을 사재기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비정상적으로 값을 올려 폭리를 취하려는 셀러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가격을 다시 평소 수준으로 낮추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경고에도 변화가 없는 셀러들의 상품은 판매가 중단된다"고 말했다. 비정상적인 가격을 발견한 소비자가 쿠팡 쪽으로 신고하면 빠르게 참고해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마스크와 소독제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생산 단가가 올라가다 보니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 기간 주문이 몰린 상황이다 보니 소비자 오해와 달리 실제로 품절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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