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100장 60만원, 배송비 4만원...횡포·꼼수 판치는데 단속하긴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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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100장 60만원, 배송비 4만원...횡포·꼼수 판치는데 단속하긴 하는건지?
정부 엄포에도 가격폭등·주문취소 비일비재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2.2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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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름새 마스크 가격 6배 인상 인천 계양구에 거주하는 조 모(여)씨는 지난 20일 쿠팡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다 깜짝 놀랐다. 보름 전까지만 해도 100매에 10만 원대였던 마스크 가격이 57만4500원으로 등 6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 당장 사용할 마스크가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구입했다는 조 씨는 “온라인 몰에서는 50매~100매 등 큰 단위로만 판매할 뿐 아리나 한 장에 6000원 가까이 되는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에서 마스크 100매가 57만4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 

# 9500원짜리 마스크, 배송비 4만 원 경남 양산시에 거주하는 주 모(여)씨는 지난 20일 11번가에서 마스크 50매를  9500원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저렴하다는 생각에 주문을 진행했다. 그러나 주문 상세내역을 살펴보니 배송비가 3만9500원으로 중국에서 배송되는 해외직구 제품이었다. 어의없게도 제품 설명에는 국내 승인내역이 줄줄이 표시되어 있었다고. 주 씨는 “소비자들은 마스크 하나라도 구하려고 고군분투 하는데 국내서 중국으로 수출 후 다시 수입한다는 건지...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배송비를 4만 원 가까이 부르는 불량판매업체들 때문에 기운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11번가에서 판매되는 마스크의 배송비가 3만9500원인 모습. 

# 온라인몰, 현금결제 판매 후 잠적 마스크 가격 품귀 현상이 심각해지자 사기 범죄도 기승이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김 모(여)씨는 온라인몰 럭****에서 ‘내일 발송 가능’이라는 광고를 보고 100매 27만 원을 주문했다. 현금결제만 가능해 의심이 되긴 했지만 급한 마음에 일단 결제했다. 그러나 이후 판매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사이트 상 모든 마스크 상품은 삭제됐다. 구매이력조차 남지 않았고 신용카드 결제가 아니라 승인취소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내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마스크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들끓고 있다. 정부와 대형 온라인몰 업체들이 제재 방침을 밝혔지만 상식선을 넘어선 가격폭등에다 일방적인 품절통보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제품 가격은 낮추고 과도한 배송비를 청구하거나 주문 상품과 다른 상품과 수량을 보내는 등 꼼수영업에다 결제금액만 챙기고 먹튀하는 사기행각까지 기승을 부린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온라인몰 마스크 가격폭등, 연락두절, 일방적인 품절통보 및 구매취소를 당했다는 민원이 하루에도 수백건씩 제기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은 ‘가격 폭등’이다.

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쿠팡‧위메프‧티몬 등에서 KF-94 마스크 가격을 확인한 결과 1매에 최대 5000원에서 7000원 대까지 이르고 있다. 또 마스크 100매를 묶어 파는 상품 역시 40만 원대에서 60만 원대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 전 KF-94 마스크는 인터넷 최저가로 개당 500원대로도 구매할 수 있었다. 약국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2000원 수준이었다. 3배에서 10배까지 가격이 폭등한 셈이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는 게 시장원리라지만 사상 초유의 전세계적 비상시국에 안전을 담보로 한 위생용품에 대한 바가지 상술에 소비자들은 울분을 토로한다.

대형 온라인몰에서 구매취소를 당했다는 서울 강동구의 홍 씨(남)씨는 "온 가족이 사용하는 터라 수량이 부족해 배송만을 기다렸는데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마트에 가서 사라'는 뻔뻔한 대응을 하더라"며 기막혀 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온라인몰에서 도저히 살 수가 없어 오후 3시부터 판매한다는 대형마트에서 1시부터 줄 서서 기다렸는데 물건이 안들어왔다고 하더라"며 "허탈하기 짝이 없다"고 분개했다.
 
마스크 배송 지연에 관한 문의에 "마트에서 사라"며 품절을 안내하는 판매업체. 
마스크 배송 지연에 관한 문의에 "마트에서 사라"며 품절을 안내하는 판매업체. 
또한 정부와 업체들이 내세운 '온라인몰 부당거래 제제방안'의 실효성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 모(남)씨는 "한 달 가량 기다리다 취소당했다"며 "정부로 부터 매점매석으로 걸리지 않으려면 판매 이력이 있어야기 때문에 온라인몰에  걸어두고 시간을 끌다 품절로 취소하는 방식을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 확보해둔 마스크는 중국 등 에 비싸게 판매한다는데 제대로 법적 단속이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대형업체들 '모니터링' 정부 단속 방침에 소비자 불신 높아...'비정상적 가격' 기준조차 모호

11번가‧쿠팡‧티몬‧위메프‧G마켓‧옥션 등 업체들은 언제나처럼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비정상적인 가격의 판매처에 대해 지속적인 체크를 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비정상적 가격 인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데다 '가격결정은 판매자의 고유 권한'이라는 기존 입장은 달라진 바가 없다. 실제로 업체들의 '모니터링'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탄을 받는 이유다. 

쿠팡 관계자는 “기존 판매가 보다 2~3배 가격이 오른 업체에 대해서는 발견한 즉시 경고도 없이 판매중지하고 있다”며 “마스크 판매자와 연락두절 시 판매중지 및 쿠팡 측에서 우선환불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판매자의 가격책정에는 권한이 없지만 비정상적인 가격 인상을 막고 배송예정일이 지켜질 수 있도록 판매자에게 요청하고 있다. 권고사항을 지키지 않는 판매자는 판매중지 등 조치한다”고 말했다.

티몬 관계자는 “마스크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올려 폭리 취하는 업체들에 대해 가격 조정토록 경고하고 있으며 사전 모니터링으로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위메프 관계자 역시 “마스크 가격 폭등 문제에 철저히 모니터링 중이며 비정상적 금액 인상 건에 대해 기존 금액으로 재조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이행 시 판매중지 등 패널티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마스크 가격폭등 등 사례를 두고 모티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판매자의 가격 책정에 개입할 수 없다”며 “상식수준을 넘어선 사례에 대해 판매자에게  협조 요청하고 연락두절 등을 일삼는 판매자는 판매중지 등 조치한다”고 답했다.

업체들은 판매중지 조치중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고가에 판매중인 상품을 사이트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픈마켓 등에서 개당 6900원 등 고가에 판매중인 마스크. 
오픈마켓 등에서 개당 6900원 등 고가에 판매중인 마스크. 
한편 지난달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 등은 마스크 제품의 비정상적인 가격 폭등이 만연하자 ▲담합 등을 통한 가격인상 행위 감시 ▲가격 및 수급상황 점검 및 부당한 가격인상 등 시장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제재 방침을 밝힌 후에도 가격이 수십배 폭등되거나 일방적 품절통보 등의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몰 부당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시장점검 방안, 제재방식, 매점매석 금지대상 및 기준, 비정상적인 가격 기준 등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아 소비자들 역시 크게 오른 구매 제품의 가격 적정성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매점매석의 기준은 판매자가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하고 재고가 5일 이상 보관될 경우 매점매석이라 판단, 조사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단속에 적발된 업체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6일부터 마스크 생산량의 50%는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공영쇼핑,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적판매업체로 납품하도록 하는 정책이 시행됐기에 마스크 대란 및 온라인몰 상 마스크 관련 부당거래 및 피해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정상적인 가격인상 기준에 대해서는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기존 판매 가격 보다 5배 가량 오른 것을 비정상적인 가격인상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명확한 기준이 아니기에 5배 보다 적다고 해서 조사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며 신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미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에 관련 가격 문제는 몇 주 이상 지속됐다. 코로나19 상황이 날로 심각해져 수십만 원으로 가격이 치솟아도 구매할 수밖에 없는데 이제와 우체국 등을 통해 판매하는 정책이라니...실로 뒷북  아니냐"고 꼬집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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