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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사외이사 25명 중 13명 내달 임기 만료...물갈이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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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사외이사 25명 중 13명 내달 임기 만료...물갈이 이뤄질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2.2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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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의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이 다음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임이 불가한 사람은 단 1명 뿐이어서 해당 은행들이 기존 사외이사진에 어느 정도 변화를 줄 지 주목된다.

은행권의 경우 사외이사를 거의 바꾸지 않는 편이어서 이번에도 큰 폭의 물갈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5대 은행 사외이사 25명 중 내달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인원은 KB국민은행 3명, 신한은행 6명, 하나은행 3명, 농협은행 1명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안강현, 임승태, 권숙교, 석승훈, 유승원 사외이사 중 권숙교·유승원 사외이사가 오는 3월 20일, 임승태 사외이사는 3월21일 임기가 끝난다. 국민은행 사외이사의 최대 임기 제한은 5년이다. 지난 2015년 3월에 처음 선임된 유승원 사외이사만이 최장 임기를 모두 채워서 연임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나머지는 재선임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임승태·권숙교 이사를 재선임 후보자로, 신임 사외이사로 후보로는 유용근 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추천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24일 개최된 제4차 위원회에서 후보자 자격검증 사항 및 사외이사 평가결과 등을 보고받고 논의한 후 후보 추천을 결정했다”며 “이 과정에서 재선임되는 후보자 본인 추천에 대한 의결권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은 박원식·이성우·인호·황국재·황선태·후쿠다히로시 사외이사의 임기가 내달 3월31일 임기가 끝난다. 다만 신한은행의 사외이사 가운데 최대 임기 6년을 채운 사람은 없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사외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금융권의 관례에 비춰보면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섭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은 고영일, 김남수, 황덕남, 김태영, 이명섭 등 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고영일·김남수·황덕남 사외이사 임기가 3월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 중 사외이사 최대 임기 5년을 채운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최대 임기를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했지만 하나은행은 5년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은 노성태, 박상용, 박수만, 정찬형, 김준호 사외이사 5명 가운데 오는 3월 주총 이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인물은 없다. 지난 2016년 12월 선임된 노성태·박상용 사외이사는 2019년 12월 30일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24일 주주총회를 열고 두 사외이사의 임기를 내년 12월30일로 연장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사외이사 최대 임기는 6년이다.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은 한정기, 이한주, 이광범, 하준 등 사외이사 4인 중 한정기 사외이사가 내달 임기가 종료되지만 지난 2018년 4월 취임 후 아직 최대 임기 6년을 채우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들 임기 만료 대상인 사외이사 대부분이 자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금융권은 임기 연장이 제한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재선임을 선호하고 있다.

금융사 사외이사의 경우 연봉은 많지만 겸임이 어려운데다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껏 은행권 사외이사는 대부분 금융위 등 금융 관료 출신이나 교수, 금융인, 법조계 인사들이 많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사외이사의 이력을 살펴보면 금융 업계 경력이 전무한 선임 사례는 찾기 어렵고 그마저도 법률 전문가 정도에 그친다”면서 “최근에 기업인, 금융전문가 등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 사례가 늘고는 있지만 전혀 새로운 인물로 대체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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