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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코로나19로 올해 실적도 ‘암담’...증권가, 상반기까지 침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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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코로나19로 올해 실적도 ‘암담’...증권가, 상반기까지 침체 전망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3.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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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홍콩사태와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한 여행사들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폐업을 한 여행사가 39곳으로 집계됐다. 또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월29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휴업이나 휴직조치를 하고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업체도 무려 411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여행업체도 상황이 다르지만은 않다. 업계 1위 하나투어(대표 박상환)는 1월 패키지여행 송출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부터 4월까지 예약률도 예년보다 절반 이하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여행 취소 소비자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과 인접국인 동남아에 집중돼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이 터진 후 대체지로 꼽혔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행사들로선 더욱 아쉬운 상황”이라 말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권 예약률은 그냥 제로라 말해도 큰 차이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그나마 미주, 유럽 여행으로 버텼지만 최근에는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많아지면서 취소 문의도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비관적이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된다고 해도 그 여파가 최소 초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1월에는 일본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 이후 이마저도 다시 꺾였다”고 말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노선 회복이 지연되면서 1분기를 넘어 상반기까지 적자폭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7월 이후에나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가족 단위, 시니어 층 위주로 소비되는 패키지 특성 상 전염병 확산 우려는 동남아, 일본 등으로의 패키지 취소로 이어져 업체들의 손해를 키우고 있다”면서 “하반기 이후 실적은 일본 패키지 회복 속도가 좌우할 전망”이라 말했다.
 
여행사들도 고정비 감축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하나투어는 이달부터 2개월간 전 직원 주 3일 근무를 시행한다. 이 기간 지급되는 급여는 80%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지급할 예정이다. 모두투어는 4월까지 최대 2개월간 전 직원 유급 휴직을 진행한다. 임금은 정상 임금의 70%로 역시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노랑풍선(대표 김인중)도 애초 주4일 근무제를 시행했지만 나날이 사태가 심각해지자 2개월간 전 직원 유급 휴가로 강도를 높였다. 직원 60%는 이달, 나머지 40%는 4월에 순차적으로 휴가에 들어간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투어, 모두투어(대표 우종웅), 참좋은여행(대표 이상호) 등 주요 상장 여행사들의 총 매출은 1조46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29억 원으로 무려 37.5%나 감소했다.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오른 곳은 레드캡투어(대표 인유성)다. 다만 레드캡투어는 렌터카 사업이 여행업보다 더 큰 업체다. 총 매출의 80%가 렌터카 사업에서 나온다. 영업이익도 5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다른 네 개의 업체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준 곳은 하나투어로 70.6%나 낮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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