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화장품. 건강식품 '뻥'광고 여전...GS샵 방통위 제재 가장 적어 '모범적'
상태바
TV홈쇼핑 화장품. 건강식품 '뻥'광고 여전...GS샵 방통위 제재 가장 적어 '모범적'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방통위 제재 가장 많아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4.02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SK스토아의 화장지 판매 방송이 선거법 위반 논란이 된 가운데 홈쇼핑 방송 중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하도록 하는 허위과대광고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건수는 총 132건으로 전년 167건에 비해 20.9% 감소했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TV홈쇼핑만 놓고 보면 147건에서 98건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는 2018년 제재 건수 폭증으로 인한 기저 효과일 뿐 2017년과 비교해보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 총 제재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으로 각각 18건이었다. 이어 홈앤쇼핑(16건), CJ오쇼핑(15건), 공영쇼핑(12건)·NS홈쇼핑(12건)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심의규정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GS SHOP은 제재 건수가 8건으로 가장 적었다. GS SHOP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오인하거나 문제가 되지 않도록 보수적으로 자체 심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재승인심사에 영향을 주는 '법정 제재'는 홈앤쇼핑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롯데홈쇼핑이 6건, CJ오쇼핑과 NS홈쇼핑이 각각 5건의 제재를 받았고 GS SHOP(4건), 현대홈쇼핑(3건)으로 나타났다. 공영쇼핑은 2건으로 가장 적었다.

권고나 의견제시 등 '행정 제재' 건수는 재승인 심사에서 불이익이 없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규정 준수를 위해 직원에게 심의안내 책자 배포, 심의 중요성에 대한 영상 노출 등 방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부터 방솜심의 관련 교육이나 조직을 확대 개편해 운영했으며 4분기 이후에는 낮은 정도 수준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제재의 구체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화장품을 판매하며 근거없는 논문을 인용한 부분이 가장 많았다. 롯데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이 관련 내용으로 경고를 받았고 홈앤쇼핑은 주의를 받았다. GS홈쇼핑은 안마의자 판매 방송에서 성장 촉진 효과가 있는 것처럼 안내한 것이 문제가 됐다.

공영쇼핑은 지난 4월 17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고로 법정 제재 조치를 받았다. 17일에는 건물 전체에 정전이 발생한 데 따라 발생했고 21일에는 무정전 전원장치에 문제가 발생하며 터졌다.

홈쇼핑 제재 사례별 비율을 살펴보면 3년 연속 '진실성(허위, 기만, 오인)'이 50% 이상 차지하며 가장 고질적인 문제점임을 드러냈다.

유명 의료인이 나와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을 보증하는 내용으로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저해하는 방송이 경고 조치를 받았다. 소비자가 건강보조기구의 효능효과를 과신하게 할 우려가 있는 쇼호스트의 멘트로 방송프로그램 관계자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신세계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GS홈쇼핑은 콜라겐이 함유된 마스크팩을 판매하며 출연자들이 얼굴에 붙인 제품의 두께가 얇아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눈으로 보이는 강력한 흡수력", "콜라겐을 피부에 집중 투하하는 느낌"이라며 근거 없는 소개로 법정 제재인 주의 조치를 받았다.

특히 타 브랜드나 제품과 비교 판매하며 발생한 제재 건수가 전체의 10%를 차지하며 진실성 제재의 뒤를 이었다. 전년에 비해 비중이 6%포인트 상승했다.

NS홈쇼핑과 K쇼핑은 생리대를 판매하며 타 브랜드의 생리대의 흡수체와 비교하며 비방한 내용이 문제가 됐다.

◆ 자정 노력 강화에도 문제 지속..."외부 전문가 영입하고 심의 강화" 한 목소리

소비자가 오인할 만한 기만, 허위 방송에 대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홈쇼핑업계는 문제 소지를 줄이기 위한 자정 노력에 힘쓰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사전 심의, 생방송 심의, 사후 체크 등을 통해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GS홈쇼핑은 '공정방송센터’를 통해 방송 전반에 대한 감독권 및 징계요구권 등을 부여해 실질적으로 판매방송의 방향을 고객 중심으로 주도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TA(Text Analysis)’ 기술 도입으로 실시간 자막 분석하고 기능성상품심의TF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등의 관련 상품의 표현을 중점 심의한다고 덧붙였다. 

CJ오쇼핑은 지난 2018년 4월 정도방송위원회를 설립하고 허민호 대표를 비롯 심의 관련 인원들이 모여 심의관련 이슈나 개선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관계자는 "사전심의로 자막과 영상 등 검증을 거치고 이후 방송 중 라이브 심의로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2018년부터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송심의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 고위험도 상품 방송의 타당성과 신뢰도를 평가하고, 방송 전 영업(MD)·PD·심의 관련 담당자들과 함께 협의해 구체적 방송 지침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2019년 9월부터 ‘심의팀’을 ‘심의실’로 격상해 심의 조직 및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국립국어원과 올바른 국어 사용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고, 홈쇼핑 방송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를 분석해 잘못된 표현과 개선점을 엮어 지난해 업계 최초로 ‘홈쇼핑 언어 사용 지침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NS홈쇼핑도 방송에서 문제될 만한 점은 없는지, 잘한 점은 무엇인지 등 의견을 나누고 개선하기 위해 소비자신뢰방송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심의위원회를 열고 있다는 홈앤쇼핑 관계자는 "심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심의 관련 영상물 방영하고, 최근 심의 관련 책자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영쇼핑도 "매달 PD, 쇼호스트 등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자율심의협의체를 운영하며 한 달 간 방송을 검토하며 잘된 점과 부족했던 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T커머스인 SK스토아는 지난 3월18일 깨끗한나라 두루마리 휴지를 판매하며 특정 정당의 선거운동을 연상하게 하는 방송으로 선거법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위원회에 안건돼 심의가 진행됐으며 '의견진술' 절차로 넘어간 상태다.

SK스토아는 12월부터 네 차례 방송했다며 4·15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을 홍보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홈쇼핑 업계에서는 자체 심의가 미흡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녹화방송으로 진행되는 T커머스 특성상 첫 방영 당시 문제가 없을 경우 재심의없이 내보내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다만 4.15 총선을 앞두고 이를 다시 내보냈다는 건 심의 담당자의 센스가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