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소비자경보 '위험'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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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소비자경보 '위험' 발령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4.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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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하 레버리지 ETN)' 괴리율이 급등하자 소비자경보 '위험' 단계를 발령했다.

금감원이 소비자경보 단계 중 최고 등급인 위험 등급을 발령한 것은 지난 2012년 제도 도입 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 가격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음에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경보 위험 단계를 발령한다고 9일 밝혔다.

최근 WTI 지수는 작년 말 배럴 당 61.1달러에서 지난 8일 25.1달러로 절반 이상 하락하는 등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레버리지 ETN 투자는 증가하면서 시장 가격이 과태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ETN 괴리율 확대가 유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매수에 대응해 유동성공급자(LP)의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사우디-러시아간 원유 분쟁으로 원유지수가 급락한 이후 원유지수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N 매수가 급증했으나 유동성 공급 및 괴리율을 조정하는 유동성공급자의 보유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유동성 공급 기능이 사라진 시장에서 투자자 매수 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를 크게 상회해 괴리율이 폭등한 것이다.

레버리지 ETN 상품의 월간 개인 순매수 금액은 올해 1월 278억 원에서 2달이 지난 3월에는 3800억 원으로 1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기준 현재 주요 레버리지 ETN 상품의 괴리율은 종가 기준 35.6%에서 95.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ETN은 지표가치에 연계돼 수익이 결정되고 유동성공급자가 6% 범위 내로 관리하도록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으로 높다.

금감원은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면 기초자산인 원유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대수익을 실현할 수 없고 오히려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해 정상화되는 경우에는 큰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괴리율에 해당하는 가격차이만큼 잠재적 손실 부담이 가중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ETN 상환시 시장가격이 아닌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상환돼 지표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상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관계기관과 ETN 발행사 등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ETN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금융상품 관련 이상 징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히 소비자 경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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