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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줄줄이 하락...개인형IRP ‘마이너스’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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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줄줄이 하락...개인형IRP ‘마이너스’ 진입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4.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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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4대 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지난해 말 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익이 높은 고위험 상품 투자가 많았던 개인형IRP의 경우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마이너스대로 진입했다.

수익률 부진으로 인해 향후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코로나 사태 진정 국면으로 증시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에는 수익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수익률은 지난 1분기 모두 1%중반대로 작년 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신한은행이 1.66%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은행은 1.50%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수익률은 작년 말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 적립금 규모 역시 4대 은행 전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2%대에서 0%대로 하락했다.

국민은행(0.63%)과 신한은행(0.87%)의 수익률 하락폭이 -1.75%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하나은행(0.90%)과 우리은행(0.85%)이 각각 -1.49%포인트, -1.44%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개인형IRP의 경우 가장 상황이 나빠져 마이너스 수익률로 진입했다.

하나은행의 수익률이 -0.84%로 가장 낮았고 그 뒤로 국민은행(-0.8%), 신한은행 (-0.57%), 우리은행 (-0.26%) 순이었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3%대의 수익율을 기록하다 최고 -3.86%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 투자자산 가치 하락 여파...'고위험 상품 투자' 주를 이룬 개인형IRP 하락폭 커  

지난 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부진은 투자자산 가치 하락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증시와 채권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부분 편입자산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들이 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개인형IRP 유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위험 상품에 투자가 이뤄지면서 손실률 역시 더 컸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개인형IRP의 경우 상품 구성을 개인이 하다 보니 원리금 보장 상품보다는 수익이 높은 고위험 상품에 투자가 집중된다”면서 “때문에 최근에 부진한 주식시장 여파가 더 많이 전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퇴직연금 수익률 부진이 4대 은행의 수수료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퇴직연금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4대 은행은 퇴직연금 손실이 발생한 경우 그해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누적수익이 ‘0’ 이하인 고객에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으며 신한은행도 1억 원 미만의 개인형IRP 가입자의 누적수익이 ‘0’ 이하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형IRP 가입자의 누적수익이 ‘0’ 이하일 경우 그해 수수료를 면제하며 우리은행 역시 같은 제도를 올해 1월부터 시행했다.

퇴직연금 운용 수수료는 가입자가 계약한 날짜를 기준으로 1년에 한 번씩 내게 된다. 지난 분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개인형IRP의 경우 1분기에 가입자의 누적 수익이 마이너스로 집계된다면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증시 또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수수료 이익에 퇴직연금 수수료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원래 크지 않았던 만큼 실적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이번달부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증시도 안정을 되찾고 있어 2분기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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