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5만4669대로 전년 동기(5만2161대)보다 4.8% 늘었다.
다만 업체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판매량 1만 대를 넘긴 수입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볼보, 렉서스, 토요타, 지프, MINI(이상 판매량 순) 등 8곳 중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곳은 벤츠, BMW, 볼보, MINI 4곳뿐이다.
벤츠, BMW 외에 1만 대 클럽 ‘회원 자격 유지’를 노려볼 만한 후보는 볼보, 아우디 정도다. 볼보는 1분기 신차 출시가 없었음에도 벌써 3190대를 판매했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올해 목표인 1만2000대 돌파도 가능하다. 대부분 모델이 출고대기가 걸려있을 정도로 인기가 꾸준하다.
MINI의 경우 1분기 판매량은 22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하지만 1만 대 돌파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탄생 60주년을 맞아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으로 한국 진출 처음으로 1만 대 클럽에 가입했지만 올해는 경쟁 상대가 늘었다. 아우디, 폭스바겐이 상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쉐보레는 수입차로 포지션을 넓혔기 때문이다.
그 외 브랜드는 1만 대 돌파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1만 대 클럽 단골 회원인 렉서스와 토요타는 1분기 판매량이 50% 이상 감소했다. 일본 불매 운동으로 소비자들의 ‘불호’ 인식이 고착화하면서 판매량 회복까진 꽤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차 업체들은 아베 정권에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장기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프도 레니게이드 외 신차가 나오지 않으면서 판매량이 31.5% 줄어들었다. 새로 1만 대 클럽 가입을 노려볼 만한 후보로는 폭스바겐, 쉐보레 정도가 꼽힌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상반기 물량 부족으로 판매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8508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는 주력 모델인 티구안, 아테온에 투아렉까지 판매를 시작하며 1분기에만 3535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최근 출시한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티록, 테라몬트까지 출시 예정이라 물량 부족, 인증 지연 등의 변수만 없다면 1만 대 클럽 복귀는 유력해 보인다.
쉐보레는 1분기 3810대의 판매량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전기차 볼트를 비롯해 픽업트럭 콜로라도, 대형 SUV 트래버스가 골고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